9 문학 이야기 45

고트프리트 벤과 그의 시대

고트프리트 벤 (1886 - 1956): 브레히트의 표현에 의하면 그의 시는 죽음 충동Todestrieb을 부추긴다고 합니다. 브레히트가 참여시를 추종한다면, 벤은 순수시 계열의 시를 집필하였습니다. 그는 정태시 내지는 절대시의 영역을 강조하였습니다. 브레히트가 현실의 개혁과 사회의 변화를 촉구했다면, 벤은 인간과 삶의 본질을 미학적으로 찾으려고 햇습니다. (중요한 단어: 에로스, 타나토스) 독일의 소도시 만스펠트의 위치. 벤은 이곳에서 태어나, 알트마르크 지역으로 이사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주로 농사를 지으면서, 가난한 삶을 이어갔습니다. 벤은 서쪽 국경도시인 오더 강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학교 성적인 뛰어났다고 합니다. 소도시 만스펠트의 정경. 이곳의 인구는 5만명도 채 되지 않습니..

9 문학 이야기 2019.03.22

독일에 흐르는 압록강 - 이미륵

작가 이미륵은 1899년 황해도 해주의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1살 무렵에 해주 보통학교에 다닐 때 17세인 연상의 아내를 맞이하여 1남 1녀를 두었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하여 1917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19년 3·1 운동에 가담하였다가 일본경찰에 수배되어 상하이와 프랑스를 거쳐 1920년 독일로 망명하였습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 인간의 삶을 극한으로 몰아가, 급기야는 유럽 망명객으로 살게 하였습니다. 그는 뮌헨대학에서 동물학·철학·생물학을 전공하고 1928년 이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47∼1949년까지는 뮌헨대학의 동양학부에서 한학과 한국어 및 한국 문학을 강의하였습니다. 1950년 이미륵은 안타깝게도 위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나물과 쌀밥으로 살아야 했던 ..

9 문학 이야기 2019.03.21

쥐스킨트의 향수

쥐스킨트의 향수: 향수는 쥐스킨트의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작이다. 1985년 오리지날 판으로서 디오게네스 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향수"의 표지 그림은 와토의 미술작품 "제우스와 안티오페 Jupiter und Antiope"에서 비롯된 것이다. 안티오페는 자신의 몸에서 퍼져나오는 향기로 인하여 많은 남자들의 유혹을 받았으며, 제우스에 의해서 겁탈당하여 쌍동이를 낳기도 하였다. 위의 그림은 18세기 파리의 시메트리 드 인노센트 묘지를 가리킨다. 이 근처에는 생선 시장이 있는데, 장 밥티스트 그르누이는 이곳에서 사생아로 타어난다. 위의 그림은 1756년에 그려진 것으로서 퐁드 상주 다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 밥티스트 그르누이는 이곳에서 성장하였다. 프랑스의 중앙에서 약간 남쪽에 위치하는 지역. 이..

9 문학 이야기 2019.01.25

에테아 호프만, 혹은 분열된 인간

에테아 호프만 (1776 - 1822)은 독일 문학사에서 결코 망각될 수 없는 작가이다. 그는 작가이자, 음악가이며 화가로 활동했다. 그의 본명은 에른스트 테오도르 빌헬름 호프만이었는데, 평소에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흠모하여, 자신의 이름을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으로 명명하였다. 그는 1776년 쾨니히스 베르크에서 어느 변호사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에테아 호프만이 두 살 때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하였다. 그래서 그는 어머니와 함께 친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그가 약간의 왜곡된 성격을 소유하게 된 근본적 배경에는 눈치를 보아야 하는 주위 환경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에테아 호프만은 1792년에서 1795년 사이에 동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

9 문학 이야기 2019.01.25

슈나벨

슈나벨의 생가. 요한 G. 슈나벨은 1692년 11월 7일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2년 후에 조실부모하여, 할레에 있는 친척집에서 자랐습니다. 1706년부터 1709년 이발 기술을 배워서, 군대의 이발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영위하였습니다. 그후 에스파냐의 전쟁에 참가하여,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수많은 군인들의 무용담,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때 전해 들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그의 문학 속에 그대로 용해되어 있습니다. 요한 고트프리트 슈나벨의 유일한 초상화. 1731년의 판. 프락투르 글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원들이 체험한 기상천외한 이야기, 선원들 가운데에는 작센에서 태어난 알베르투스 율리우스라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18세의 나..

9 문학 이야기 2018.10.17

토마스 브라쉬

동독의 마지막 세대의 작가 가운데 주제상으로 이질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집필한 작가로서 우리는 토마스 브라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브라쉬는 1945년 유대인 망명객의 아들로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가족은 1947년 동쪽 독일지역으로 이주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호르스트 브라쉬 (1922 - 1989)는 정치적 경력을 쌓아서 동독 문화부장관 대리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브라쉬에게는 세 명의 동생이 있는데, 둘째 동생 페터 브라쉬 (1950 - 2001) 역시 시인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브라쉬는 1956년에서 1960년까지 인민 군인학교에 다녔습니다. 아비투어를 치른 다음에 2년 동안 공장을 전전하면서 기계공으로 일하였습니다. 1964년에 그는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신문..

9 문학 이야기 2018.05.25

가장 많이 읽히는 세 권의 독일 문학 작품은? (독문)

Die unendliche Geschichte“ von Michael Ende, „Der Vorleser“ von Bernhard Schlink und Goethes „Faust“ – das sind die drei Titel, die in einem internationalen Wettbewerb des Goethe-Instituts am häufigsten als deutsche Lieblingsbücher genannt werden. Rund 3000 Leser zwischen 7 und 86 Jahren haben sich bisher beteiligt, etwa 40 Prozent davon aus dem Ausland – von allen Kontinenten außer der Antarkti..

9 문학 이야기 2018.05.24

크리스토프 하인

소설 쓰기는 그야말로 희열과 고통이라는 양극을 오가는 작업이지요. 자신의 예술적 창조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희열 그리고 매일 끈덕지게 글을 써야 한다는 손가락의 아픔 (도스토예프스키는 펜으로 글을 썼습니다.)을 생각해 보세요. 희열과 아픔 - 작가의 이러한 복잡한 감정은 제 자식을 잉태하는 여자의 기쁨과 괴로움과 비교될 수 있습니다. 창조의 작업은 -마치 출산이 그러하듯이- 그 과정에서 고통을 안겨주지요. 크리스토프 하인은 언젠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호세 오르데카 이 가세트José Ortega y Gasset는 아침에 일어나면 즉시 화장실로 향한다고 한다.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곳으로 가는 게 아니다. 책상으로 가기가 너무너무 싫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책상에 앉으면 소설..

9 문학 이야기 2018.04.25

서로박: 짧은 만남과 오랜 이별, 첼란과 바흐만 (2)

(앞에서 계속됩니다.) 첼란과 바흐만, 그들은 언제나 헤어져 있는, 그러나 항상 마음속으로 함께 지내는 친구이자, 연인이자, 동료이자 반려였다. 1958년에 두 사람은 우연히 독일의 부퍼탈에서 다시 만납니다. 이때 두 사람의 마음을 격렬하게 스치는 것은 아직 꺼지지 않은 사랑의 훈풍,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바흐만은 지난 6년 동안 마치 재능 있는 집시 여인처럼 살았습니다. 그동안 문학상도 여러 개 받았고, 여성 시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습니다. 첼란은 그동안 지젤과 결혼하여 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많은 재산이 있었으므로, 물질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문턱에서 문턱으로』라는 시집으로 저명한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부퍼탈에서 만난 뒤부터 첼란은 그미에게 편지..

9 문학 이야기 201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