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미륵은 1899년 황해도 해주의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1살 무렵에 해주 보통학교에 다닐 때 17세인 연상의 아내를 맞이하여 1남 1녀를 두었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하여 1917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19년 3·1 운동에 가담하였다가 일본경찰에 수배되어 상하이와 프랑스를 거쳐 1920년 독일로 망명하였습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 인간의 삶을 극한으로 몰아가, 급기야는 유럽 망명객으로 살게 하였습니다.
그는 뮌헨대학에서 동물학·철학·생물학을 전공하고 1928년 이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47∼1949년까지는 뮌헨대학의 동양학부에서 한학과 한국어 및 한국 문학을 강의하였습니다. 1950년 이미륵은 안타깝게도 위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나물과 쌀밥으로 살아야 했던 동양인이 오랜 시절 빵과 고기를 먹어야 했던 것이 결국 그를 위암으로 몰아간 게 분명합니다. 전공과는 달리 1931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1946년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Der Yalu Fliesst)」라는 자전적 소설을 발표하여 초판이 매진될 정도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독일 문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뮌헨 피퍼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1960년 전혜린에 의해 한국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수 개 나라에서 영역되었고, 독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무던이」·「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이상한 사투리」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1974년 서독 에오스출판사가 간행한 중·단편집 『이야기(Iyagi)』와 1982년 한국분도출판사가 출간한 중편집 『압록강에서 이자르강까지(Von Yalu biszur Isar)』와 1984년 출간된 『이상한 사투리(Der Andere Dialekt)』의 3권의 유고집이 있습니다.
이미륵은 독일의 따뜻한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외국 생활을 무척 불행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정겨운 친구들이 있었고,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도, 돈도 아닙니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사랑과 우정입니다. 특히 우정은 국적을 초월하는 인간애를 느끼게 해줍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 사이의 서클을 하나의 필라델피아로서의 국가라고 선언하기도 하였습니다.
백두산 천지 - 여기에서 물줄기는 압록강 두만강으로 나누어져 흐릅니다. 압록강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한인들의 서러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강입니다. 통일이 되면 나는 친구와 제자들과 함께 꼭 한 번 천지와 압록강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이미륵이 거주했던 소도시 그레펠핑. 그레펠핑은 뮌헨에서 전철을 타고 30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이미륵은 살면서, 매일 뮌헨대학교에 출강하며 살았습니다. 백장미 운동은 뮌헨 대학교 학생들이 히틀러 독재에 대항하여 저항하던 운동입니다. 한스 숄 남매는 전쟁에 반대하고 히틀러의 폭력에 투쟁하는 유인물을 뿌렸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모두 체포되어 처형당했습니다. 이들을 지지한 사람으로서 이미륵 외에도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도 있습니다. 백장미 운동이 발발했을 때 이미륵은 후버 교수와 학생들을 도와주었습니다. 히틀러의 독재 치하에도 살았고, 제 2차 세계대전도 겪어야 했습니다. 독일에서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부음 소식을 접했습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살던 아내와 자식들을 얼마나 보고 싶어했을까요?
이미륵을 글쓰게 자극한 사람은 다름 아니라 그의 연인, 에파 크라프트였습니다. 그미가 없었더라면, 조용한, 그러나 서양인에게 동양의 은근한 여운을 전해주는 책 "압록강은 흐른다"는 탄행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에파 크라프트는 이미륵을 통해서 동양의 조용한 선비의 내면의 열정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고, 이미륵 역시 그미와의 만남을 통해서 이방인의 고독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혼인도, 자식도 기약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미륵의 소설들은 두 사람이 함심해서 남긴 예술적 자식들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레펠핑에는 이미륵 선생이 영면하고 있습니다. 다음을 클릭하면 이미륵 선생의 홈페이지를 열 수 있습니다.http://mirokli.com/zbxe/
이미륵의 흔적을 찾아서
독일에 흐르는 압록강 / 이미륵의 흔적을 찾아서
다음을 클릭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10분)
https://www.youtube.com/watch?v=HHJA7-lq3as
Wir lieben Dr. MiroK Li (8분 32초)
https://www.youtube.com/watch?v=vrFLoNUABdQ
영화: 압록강은 흐른다
다음을 클릭하면 이미륵의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영화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p01 - Der Yalu Fliesst / 압록강은 흐른다 (2009) (1시간 41분)
https://www.youtube.com/watch?v=wz_Co6PFcS8&t=151s
Ep02 - Der Yalu Fliesst / 압록강은 흐른다 (2009)
이 동영상은 찾을 수 없군요.ㅠㅠ
Ep03 - Der Yalu Fliesst / 압록강은 흐른다 (2009) (1시간 35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움 / YTN (2분 21초)
https://www.youtube.com/watch?v=wz_Co6PFcS8&list=PLvbY6fIZgrT5jgNM60OxGMOn3AshhFtGv
KBS 압록강은 흐른다. 낭독 샘플 (4분 44초)
https://www.youtube.com/watch?v=rdPOkJSq0M8
'9 문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히 그리고 아이힝거 (0) | 2019.04.04 |
---|---|
고트프리트 벤과 그의 시대 (0) | 2019.03.22 |
헵벨의 문학과 극예술 (0) | 2019.01.25 |
쥐스킨트의 향수 (0) | 2019.01.25 |
에테아 호프만, 혹은 분열된 인간 (0) | 2019.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