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3 4

(명저 소개) 이도흠: (2)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이도흠 교수의 놀라운 몇 문장을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자와 시민이 항의하면, 집회는 원천 봉쇄당하고 말들은 검열로 사라진다." (27쪽) -> 참으로 놀라운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가가 죄를 지으면, 과연 누가 국가에게 처벌을 내릴 수 있는가요? "국가 기관이 빅브라더가 되어 시민과 노동자를 감시하고, 초국적 자본에 조종되는 미국은 전 세계의 메일과 통화를 도청하고 있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기꺼이 협조자로 나선다." (27쪽) -> 지금 여기의 형국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본가의 논리를 대변하면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어산지라는 사람은 이를 고발하다가,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면서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지요. "일본 무사로 육성된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

1 알림 (명저) 2025.04.13

(명저 소개) 이도흠: (1)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이도흠 교수의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가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이도흠 교수는 오래 전부터 거리의 인문학자로서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세상의 아픔 속에서 진리를 찾던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갈하고도 힘찬 문장 속에 놀라울 정도로 번득이는 사상적 성찰이 담겨 있었습니다. 40페이지를 읽어내려가는 순간 불현듯 나 자신이 절름박이 학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러웠습니다. 서양은 알지만 동양을 보르는 절름발이 - 여러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1 알림 (명저) 2025.04.13

서로박: (4) 크리스타 볼프의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

(앞에서 계속됩니다.) 질문 11: 클라이스트는 귄더로데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고통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낀다. 그 대화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답> 실제로 클라이스트는 19세기 초에 󰡔로베르트 지스카르󰡕라는 불후의 명작을 쓰려고 원대한 계획을 품는다. 소재는 불법에 대항해서 싸우는 지스카르라는 인물의 폭력 행위였다. “지스카르의 페스트에 대항해서 싸우는 노력은 결국 인간에게 끔찍한 재앙을 가져다준다.”는 점이 극작품의 주제였다. 그러나 그는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극도의 절망감에 휩싸여 원고를 불태워 버린다. 그 후 클라이스트는 쓰러진다. 귄더로데와의 대화에서 클라이스트는 이를 그미에게 고백한다. 이때 귄더로데는 작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다시 말해 작가의 의도에..

47 Wolf 2025.04.13

서로박: (3) 크리스타 볼프의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소설 내용에 관해서는 이 정도로 줄이려 한다. 그렇다면 볼프는 작가의 존재 가치 및 작가의 사회적 영향력을 추적하기 위하여 왜 하필이면 고전 극작가 클라이스트를 예로 들었을까? 이를 위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문제점을 거론하려고 한다. 첫째 클라이스트 연구는 동독에서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가? 둘째 클라이스트에 대한 크리스타 볼프의 시각은 어떠한가? 셋째 어떠한 이유에서 볼프는 비참하게 살았던 고전 작가 두 사람을 작중 인물로 등장시켰는가? 하는 물음이 그것들이다.  첫째로 구동독에서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는 “미쳐버린 귀족 출신의 반동적 낭만주의 작가”로 평가되었다. 그리하여 클라이스트의 문학이 지니고 있는 혁명적 지조 내지 개혁에 대한 의지는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

47 Wolf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