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3. 우선 작품의 내용에 관해 살펴보자. 산문 작품의 제목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곳”이라는 표현은 “유토피아”라는 풀어쓴 것이다. 그러니까 제목 자체가 보다 나은 미래 사회에 대한 작가의 요구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작품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유토피아에 관한 감추어진 토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문 작품의 제목은 얼핏 보기에는 체념이나 좌절감을 유추하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는 작품의 주제와 관련시켜 본다면 전혀 비관주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암담하게 변해버린 현실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도전 내지는 작가의 저항 의식을 암시하고 있다. 본 작품은 실제로 19세기 초에 살았던 몇몇 사람들이 어느 다과회에서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