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25) 네 번째 "안으로 철수한" 안철수

필자 (匹子) 2022. 3. 3. 08:48

대선 6일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는 굥석열 후보와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것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권력 나누어먹기”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두 사람 사이에는 사전에 정책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 대선후보자 토론에서 두 사람 사이의 의견 대립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특히 노동 운동의 관점에 안철수 후보가 굥석열 후보보다도 더 완고한 보수적 입장을 드러낸 것을 미루어보면, 그들 사이의 정책적 차이는 별로 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두 가지 사항이다. 첫째로 후보 단일화는 선거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의 정당이 다른 정당과 합당하는 일 역시 조령모개 식 일사천리로 진행되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다. 하나의 정당이 한 개인에 의해서 생겨나서, 한 개인에 의해서 사라지는, 천박한 민주주의의 행태는 사라졌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선진 민주주의는 사안에 근거한 정당 정치의 활동에 의해서 영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안철수는 지금까지의 정치 행보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경우에는 문재인 후보와 손을 잡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극우파, 국민의 힘 정당과 손을 잡고 중도 사퇴하는 경우를 수없이 보여주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TV 토론이 끝난 직후 굥석열 후보를 찾아가 대화를 요청한 당사자가 바로 안철수 후보라는 사실이다. 

 

안 후보의 좌충우돌하는 행동은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 철학적 소신의 결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안철수에게는 멀리 내다보면서 올바름과 그릇됨을 구분케 하는 판단력과 방향감각이 결여되어 있다. 언제나 안으로 철수하는 그의 태도는 눈앞의 먹이에 세부적으로 골몰하다가 미래의 방향을 상실하는 두더지를 방불케 한다. 아마도 국민들은 집권할 경우 그가 새 정부에서 과학 기술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오로지 그 분야에만 몰두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누구든 간에 약점은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정책을 내세우고 일 잘하는 후보를 뽑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안타깝게도 누구를 탈락시켜야 하는 선거로 비화될 것 같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자질 미달의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서 투표장으로 향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안철수 후보가 붙어버린 굥석열 후보를 낙선시키도록 노력하자. 그는 부동시라는 허위 병력으로 병역을 면제받고, 그의 아내는 주가를 조작한 경제 사범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