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24) 자과부지 그리고 세뇌

필자 (匹子) 2022. 3. 1. 10:50

심리적으로 문제를 지닌 인간은 마치 호두와 같이 꽉 막힌 인간이다. 그들의 사고는 마치 콘크리트와 같아서 스스로를 비판하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의견에 토를 달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면 "나" 자신은 얼마나 유연하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인가? 아니면 견해 차이를 인정하고 두 개의 서로 다른 견해를 그냥 존중하는가? 사실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해야 하지만, 사람에 관해서는 일일삼성해야 하지 않을까? 각설, 하나를 알고 모든 것을 꿰뚫으려면 자신의 편견을 일차적으로 투시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중국인들 가운데 푸틴의 연설을 듣고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아마도 평소에 미국과 나토의 팽창 전략이 그들을 분노하게 작용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탱크를 몰고 다른 나라를 침공한 자를 어찌 눈물까지 흘리면서 동정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태도를 우리는 자과부지 (自過不知)리고 부른다. 그들은 세뇌당해서 자신의 과실 내지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이들의 전형적 특징은 적반하장 격으로 드러내는 강한 반발 행동이다.

 

이게 어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만 해당할까? 윤석열 후보의 아내와 장모는 제각기주가를 조작하고 국가의 돈을 횡령하는 등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 검찰은 후환이 두려워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후보 역시 일본군의 한반도 진출이 가능하다고 얼버무리고, 검찰 관료주의의 정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이러한 후보를 40% 지지하고 있다.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공약과 도덕성 문제로 따지면 안철수 후보가 훨씬 나은데, 사람들은 단일화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 후보에게 모든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 점 역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우리는 누구에 의해 세뇌당하고 있을까? 세뇌당한 자는 바로 나 자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