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Bloch 저술 76

서로박: 블로흐의 유토피아의 정신

에른스트 블로흐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유토피아의 정신"은 20세기초의 유럽을 염두에 두면서, 시대 그리고 예술에 관한 명상을 반성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블로흐가 쓴 대부분의 글이 그러하듯이, 이 책 역시 짧은 단상으로 시작된다. 블로흐는 예컨대 항아리, 유리 그리고 가구 등과 같은 가시적이고 지엽적인 사물들을 다루면서, 자신의 생각을 개진해 나간다. 뒤이어 이어지는 논의는 예술에 대한 개념적인 해명이다. 블로흐는 예술을 철학적으로 논하면서 예술의 두 가지 특성을 일차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 하나는 예술의 “목적 형태 (Zweckform)”이며, 다른 하나는 “넘쳐흐르는 예술적 표현 (ausdrucksvolle Überschwang)”이다. 전자는 실천적 생산 원칙으로서 예술 작품을 생산하게 된 예술..

27 Bloch 저술 2021.09.23

(저서 소개) 꿈과 저항을 위하여

나의 책 "꿈과 저항을 위하여.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1"이 2011년 울력 출판사에 의해서 간행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거역과 희망. 확인해본 12 개의 블로흐 테제 에른스트 블로흐의 용어들 블로흐의 유토피아에 관한 반론과 변론 에른스트 블로흐의 철학적 명제 유토피아 에른스트 블로흐의 깨달은 희망, 종교 그리고 유토피아 에른스트 블로흐의 예술적 범주, 예측된 상 갈망에서 실현까지, 설레는 심리 속의 다섯 가지 모티프 차단된 미래, 아직 아닌 존재에 관한 판타지 등등

27 Bloch 저술 2021.06.19

서로박: 블로흐와 아도르노

아도르노는 호르크하이머가 부분적으로 용인했던 유토피아의 이데올로기 비판이라는 기능마저 부인한다. 아직 존재하지 않은 미래를 선취하는 태도는 아도르노에 의하면 주어진 현실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전체로 매도하는 자세와 다를 바 없다. 어떤 다른 현실은 미래의 선취하는 의식에서 파생되는 게 아니라, 과거에 이미 주어졌던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재현되는 것이라고 한다. 현실의 모순은 그 과정에 있어서 언제나 계획이나 진단에 의해서 전개될 뿐, 일반 사람들이 갈구하는 바는 결코 현실로 나타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실의 모순은 변증법적으로 발전되거나, 사회적 진보를 추동하는 게 아니라, 영원히 모순 상태로 남아 있을 뿐이다. (Hermand: 109). 그것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주어진 현실에서 해결되거나, 극복될 ..

27 Bloch 저술 2021.03.23

서로박: 만인의 자유와 평등. 3.

4. 블로흐는 시민사회에서의 제반 법학이론이 하나의 권력이데올로기라고 단언하였습니다. 시민주의 문화와 예술은 사회주의 사회에서 부분적으로 계승될 수 있는 훌륭한 성분을 지니고 있는 반면에, 법학의 대부분의 내용은 파기 대상으로 간주되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법학이 권력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우리의 현실에서도 나타납니다. 젊은이들이 가난한 사람을 돕고,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 법학을 전공하지만, 나중에 어처구니없게도 법학 전공자라는 선민의식과 신분상의 특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자고로 힘은 개인보다는 그룹으로, 그룹보다는 국가로 쏠립니다. 인간의 욕망은 권력과 금력의 소용돌이 속으로 향하는 내향적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지요. 이와 관련하여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블로흐는 역설적으로 약간의 편향적 자..

27 Bloch 저술 2020.12.03

서로박: 만인의 자유와 평등. 2.

3. 블로흐는 바흐오펜 의 『모권 Das Meteriarchat』을 언급합니다. 모권 속에 담긴 고대의 자연법의 요소는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엘레우시스 축제를 치르던 혼음 사회에서는 (아프로디테 여신으로 암시되는) 무녀들의 자유로운 사랑의 삶이, 태초의 농경 사회에 이르러서는 (데메터 여신으로 암시되는) 수확하고 포용하는 모성의 삶이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는 가부장주의 사회 이전의 삶의 패턴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블로흐는 계급 없는 사회에서의 진정한 평등 사회의 조건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녀평등에 바탕을 둔 삶입니다. 블로흐는 실정법이 계급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음을 지적합니다. 법은 권력”으로서, 지금까지 권력자와 가진 자의 이권을 옹호해 왔습니다..

27 Bloch 저술 2020.12.03

서로박: 만인의 자유와 평등. 1

자연법은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지향한다. - “법의 눈은 지배 계급의 얼굴에 박혀 있다.” (블로흐) - “법은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교회 (성당)의 유리창과 같다. (박설호) - “자연법의 정신은 행하는 규범 (norma agendi = 공권력)가 아니라, 행하는 능력 (facultas agendi = 촛불집회)에서 발견된다.” (블로흐) 1. 친애하는 K, 감옥에는 돈 있고, 힘 있는 자들이 거의 없습니다. 부자와 권력자들이 죄 짓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이 복마전에 머무는 경우는 잠깐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의 국가에 관하여 De civitas Dei』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나는 배 한 척 가지고 도둑질하므로 해적이라 불리지만, 당신은 큰 함대를 가지고 도둑질하므로 황제라고..

27 Bloch 저술 2020.12.03

에른스트 블로흐의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내용 소개 (6)

VII. 삶의 용기의 근원 46. 충분하지 않다. (영어판에는 생략되어 있음) 47. 인간은 어디에 개방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는가? (짤막한 단상) 48. 진정한 계몽주의는 통속화되지 않을뿐더러, 결코 배경 없이 행해지지는 않는다. (이 장에서 블로흐는 기독교의 무신론 사상을 구체적 유토피아로 인정하고, 사회주의의 이상과 관련시키고 있다.) 49. 계몽주의 그리고 무신론은 신의 실체와 정반대되는 동일한 형상인 “악마적인 것”과 만나지 않는다. (이 장에서 블로흐는 선과 악 그리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을 지적하고 있다. 가령 아도르노의 염세적 회의주의 그리고 기존하는 교회의 체제옹호의 입장은 블로흐에 의하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자는 종교의 긍정적 기능인 믿음과 희망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물화..

27 Bloch 저술 2020.07.19

에른스트 블로흐의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내용 소개 (5)

VI. 로고스냐, 코스모스냐? 36. 문 앞에서의 외침 . 37. 오르페우스와 세이렌들. (이 장에서 블로흐는 고대 그리스의 문화적 유산 속에 담겨 있는 기독교적 특성을 찾아내려고 시도하고 있다. 가령 오르페우스 종교는 육체와 무덤을 동일시한다는 점에서 다시 도래하는 세계를 갈망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오르페우스 종교는 고대 그리스 후기에 나타난 영지주의의 특성을 보여준다.) 38. 벗어나기, 스토아사상 그리고 영지주의 등에 의해 보존된 우주. (이 장에서 블로흐는 스토아 사상과 영지주의 속에서 보존된 “우주”에 관해서 언급하고 있다. 스토아 사상이 내면과 우주의 합일을 추구한다면, 영지주의는 기독교의 입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영혼의 욕구를 추적한다. 후자의 경우 우리는 점성술의 신화의 특성이 기..

27 Bloch 저술 2020.07.19

에른스트 블로흐: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내용 소개 (4)

V. 카이사르냐, 그리스도냐? 25. 우리 인간은 얼마나 끓어오르는 존재인가? (짤막한 단상) 26. 온화함 그리고 “그의 노여움의 빛” (윌리엄 블레이크) (짤막한 단상) 27. 야훼 신 내부에 자리한 예수 (1) 주에 대한 두려움의 반대급부로서의 기쁨의 전언, (1985년에 간행된 블로흐의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문고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조만간 오실 분을 위한 세례자.”) (2) 주에 대한 두려움의 반대급부로서의 기쁨의 전언, 야훼 신 내부에 자리한 예수, (이 장에서 블로흐는 신약성서의 사대 복음을 바탕으로 묵시록주의자 예수의 종말론, 사회 개혁을 위한 의향, 궁핍함과 억압을 떨친 새로운 영겁의 시간 등을 거론하고 있다.) (3) 복음서 속에 나타난 도덕과 종말론의 조명 (이 장에서 블..

27 Bloch 저술 2020.07.19

에른스트 블로흐: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내용 소개 (3)

IV. 야훼 신에 관한 상상 속의 엑소더스, 신정주의의 해체 19. 지금까지처럼 추종하지 않으면서 (영어판에는 생략되어 있음) 20. 예수의 어떤 듣지 못한 말씀, 완전한 출발 21. 분출되어 나온 오래된 상 (像)들, 뱀에 대한 첫 번째 관찰 (이 장에서 블로흐는 천국의 뱀, 야곱의 싸움 그리고 바벨탑 등을 거론하면서, 신에 대한 인간의 저항 정신을 지적하고 있다.) 22. 야훼 신에 대한 신정주의의 상에서 스스로 출현해 나온 것들, “엑소더스의 빛” (출애굽기 제 13장 21절)에 대한 첫 번째 관찰 (이 장에서 블로흐는 이른바 신정주의와는 무관한 야훼 신의 특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엑소더스, 저항과 폭동, 인간적 면모 그리고 역동성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23. 나사렛 사람들과 예언자들, ..

27 Bloch 저술 202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