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4. 신학적 예술적 은유는 확고한 견해와는 다르다. 벤야민은 생전에 「역사의 개념에 관하여」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소논문은 어처구니없이 잘못 이해될 소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개념에 관하여」는 벤야민이 20세기 초 프로이센의 다양한 문예 사조 그리고 혼란스러운 시대정신을 철학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 탐색하는 과정에서 기술된 문헌입니다. 게다가 역사 철학 테제는 –소논문이라고 명명할 수 없을 정도로- 연구 대상을 명징하게 분석한 글이 아니라, 알레고리를 동원한 서술, 신비로운 비유 그리고 패러디 섞인 고뇌의 흔적 등을 보여줍니다. 누군가 벤야민의 글에서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보편적 이론의 논거를 도출하려는 작업은 필자의 견해에 의하면 어쩌면 잘못된 처사일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