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2

서로박: (2) 블로흐와 부버

(앞에서 계속됩니다.) 실제로 부버는 모든 유토피아의 사고를 종말론의 세속화된 현상으로 이해하였다. 그는 종말론의 전통적 유형을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그 하나는 예언적 종말론으로서, 바람직한 무엇에 대한 준비 행위 내지 준비 자세를 주창한다. 다른 하나는 계시의 종말론으로서, 바람직한 무엇이 이미 사라졌다고 간주한다. 계시의 종말론은 부버에 의하면 순수 유토피아와 동일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어진 현실에서의 실현과 다른 차원의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예언적 종말론은 구체적 유토피아로 작용할 수 있다. 계시의 종말론에 의하면 바람직한 무엇은 이미 지나가고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단은 목표와 분명하게 구분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나간 목표는 개방된 분명한 언어로 기술될 ..

27 Bloch 저술 2024.05.13

서로박: (1) 블로흐와 부버

사진은 1961년 예루살렘의 히브리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부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유토피아에 어떤 적극적 참여 정신을 부여한 사람은 유대인 철학자, 마르틴 부버였다. 그가 마르크스주의에서 어떤 비판적 결함을 추출하여, 마르크스주의의 발전을 의도했다는 점은 블로흐, 벤야민 그리고 브레히트 등의 경우와 유사하다. 마르틴 부버가 중시하는 것은 실천이라는 주관적 영역이다. 개개인이 자유와 평등의 삶을 실천하려는 뜻은 역사적 관련성이라는 객관성에 대항하는 새로운 현실의 장을 제공한다. 실천하는 행위는 역사성의 객관주의와는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다. 그것은 부버에 의하면 "사행 철학 Tathandlungsphilosophie"을 내세운 피히테주의와 다름이 없다. 부버의 사상은 종교에서 출발한다. 마르틴 부버는 기..

27 Bloch 저술 2024.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