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독일시 62

케스트너의 시, "너는 대포가 꽃피는 나라를 알고 있니?"

에리히 케스트너 (1899 - 1974)는 1899년 드레스덴에서 태어나다.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군에 징집되었고, 그후 아비투어를 마친 뒤 1919년부터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독문학, 역사학, 철학, 연극사 등을 공부하다. 그후 박사학위를 취득한 케스트너는 베를린에 머물면서, 연극 비평, 언론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다. 1933년 그의 책들은 나치에 의해서 몰수되어 모조리 불에 타버렸다. 또한 케스트너는 여러 번 체포되어 곤욕을 치렀으며, 1943년 작품 활동의 금지처분을 받다. 전쟁 후에 그는 뮌헨에서 “전시용 방 (Die Schaubude)”라는 카바레를 세워서 연극 등을 공연하게 했으며, 『새 신문 (Neue Zeitung)』의 주필로 활동하다. 케스트너는 이러한 문화사업 외에도 훌륭한 시와..

21 독일시 2022.02.26

파울 첼란: "여행중에"

파울 첼란 (1920 - 1970)은 (본명: 파울 안첼) 1920년 부코비나의 체르노비츠에서 태어나, 1970년 프랑스 파리에서 자살하다. 그의 부모는 유대인의 피가 섞여 있다는 이유로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 살해당하다. 그의 아버지는 1940년 티푸스에 걸려, 그의 어머니는 총살당하다. 첼란은 1938년부터 전쟁이 발발할 때까지 의학을 공부하였고, 1939년 이후로 체르노비츠에서 라틴어문학을 전공하다. 1942년 독일 군이 부코비나를 점령했을 때 도로 포장공사를 위한 강제 노동에 징집되었는데, 전쟁의 와중에서 살아남았다. 1947년 첼란은 비인을 거쳐 파리로 여행하다. 그 후에 그는 번역가로서 그리고 대학 강사로 일하면서 살다. 1950년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한 뒤에 많은 훌륭한 시를 발표하였다. 여행..

21 독일시 2022.02.19

슈테판 게오르게의 시, "유혹"

슈테판 게오르게 (1868 - 1933)는 언어의 탁월한 구사력 그리고 독창적일 정도의 외국어 능력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기에 족한 시인이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보냈다. 1868년 라인 강 근처의 뷔데스하임에서 포도밭 소유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882년에서 1888년 사이에 다름슈타트의 김나지움에 다니다. 이미 학생 시절에 문명 (文名)을 떨쳤으며, 독학으로 이탈리아어와 노르웨이어를 배우다. 여행을 좋아하여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다가, 프랑스에서 말라르메 등의 상징주의 시인을 만나기도 하다. 1998년에서 1991년 사이에 베를린에서 문학과 예술사를 공부하였으며, 이 무렵 그는 『찬가』 (1890),『순례 여행』(1891)이라는 두 개의 시집을 간행한 바 있다. 특히 말년에는 “게오르..

21 독일시 2022.02.13

마샤 칼레코: 두 편의 시

마샤 칼레코: 나와 너 나와 너는 한 쌍이었지 모두가 성스러운 개인 각자의 존재로 사랑했지 매일 아침의 랑데부 나와 너는 한 쌍이었지 40년 지속되리라 믿었어. 희열과 고통으로 사랑했지 오직 가능한 결혼으로 이어졌지 구름과 바람처럼 성스러웠고 두 개인은 복합체가 아니므로. (서로박 역) Ich und Du wir waren ein Paar Jeder ein seliger Singular Liebten einander als Ich und als Du Jeglicher Morgen ein Rendezvous Ich und Du wir waren ein Paar Glaubt man es wohl an die vierzig Jahr Liebten einander in Wohl und in Wehe Führte..

21 독일시 2022.01.22

프란츠 퓌만의 시, "불복종의 찬양"

프란츠 퓌만 (1922 - 1985)은 얼핏 보면 돈키호테를 연상하게 한다. 삶의 오류가 그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었다. 시인, 소설가 그리고 에세이스트로서 탁월한 작품을 남겼다. 퓌만은 현재 체코 지역인 로흐리츠에서 약사의 아들로 태어나다. 1932년에 오스트리아의 빈 근교에 있는 칼스버그 학교에 다니다. 퓌만은 처음에는 나치의 사상에 경도하여 1936년 주데텐 파시스트 체조 단체에 가입하였으며, 나치 돌격대에 가담하다. 1939년 아비투어를 취득한 직후에 자청하여 군대에 지원하다. 전쟁이 끝날 무렵 퓌만은 소련 포로수용소에 수감되다. 1946년 그는 노긴스크에 있는 반파시즘 학교에 다니면서. 마르크스 사상을 세밀히 배워나가다. 1949년 그는 동독을 스스로 선택하였고, 1958년부터 자유 작가로 일..

21 독일시 2022.01.13

레지 크로미크: 크리스티안

레지 크로미크 (1943 - )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이다. 그미는 슐레지엔의 리그니츠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킬에서 살고 있다. 아래의 작품은 1990년에 간행된 시집 『도중에서 (unterwegs)』에 실려 있다. 크리스티안 레지 크로미크 삶 너와 함께 있었지 삶 있었지 너와 함께 너와 함께 있었지 삶 Christian von Resi Chromik: Leben/ mit dir/ war. // Leben/ war/ mit dir. // Mit dir/ war/ Leben. (질문) 1. 제목은 남자 이름입니다. 누구를 가리킬까요? 2. 독일어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은 통상적으로 문장의 뒤로 향합니다. 3연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제각기 무엇인가요? 3. 세 연은 제각기 다른 내용을 시사합니다..

21 독일시 2022.01.08

로만 리터의 시 "우체국에서 낯선 사람 끌어안기"

로만 리터Roman Ritter에 관해서는 별반 알려진 게 없다. 1943년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난 로만 리터는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하였으며, “사회주의 독일 학생 연맹 (SDS)”에서 활발하게 일하다. 그는 70년대 초에 클라우스 코네츠키, 우베 팀 등과 함께 문학잡지를 간행하다. 1975년에 뮌헨에서 그의 첫 시집, 『우체국에서 낯선 사람 포옹하기』가 간행되었는데, 당시에 약 2000부 정도 팔리다. 이 시집은 나중에 구동독에서 『포에지 앨범』이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는데, 그곳에서 14일 만에 40.000부가 팔려나갔다. 우리는 차타고 돌아간다, 한 두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휴게소에서 커피 마시고 테이블 가장자리의 맥주 깔개를 높이 던졌다가 공중에서 붙잡았다. 나중에 운전은 교대될 것이다. 밤이다..

21 독일시 2021.12.31

페터 후헬: 성탄의 노래

성탄의 노래 페터 후헬 오 예수, 무엇을 오랫동안 추방했는가, 오 예수 그리스도여! 눈 속에서 동전 한 닢 집어든 자들은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네. 그들은 당신의 외면을 탓하며 외치네 큰 소리로 당신을 부르고 있어, 그리스도여. 모든 게 짜디짜고 쓰라리다 하면, 아 정말 그대의 피를 측량할 수 있을까? 세계의 눈물, 어머니들의 가을을 당신은 아직 느끼는가? 오 아기 예수여! 그들 모두 굶주림의 셔츠 속에서 어떻게 말구유처럼 헐벗은 채 가련히 떠는지를! 오 예수, 무얼 그리 오랫동안 방치했는가, 아이들이 어떤 길도 찾지 못하게 하는 그곳에? 그대의 별빛 비치는 겨울 동안에 그들은 손을 비비며 몸을 데우고 싶었네. Weihnachtslied von Peter Huchel: O Jesu, was bis..

21 독일시 2021.12.17

귄터 아이히: 꿈 IV

거리에는 이정표들이 있다,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여러 강줄기 높은 점 가장자리에는 전망 기구들 호수들을 푸르게 그려놓은 여러 지도 숲들은 초록으로. - 세상에서 길 찾기는 쉬운 편이다. 그러나 내 곁을 지나가는 그대여, 그대의 마음속 풍경은 어찌 그리 감추어져 있는가! 빽빽한 숲, 감추어진 심연에 대한 두려움이 이따금 엄습한다, 안개 속에서 더듬거리며. 난 알아, 누가 네 마음속을 꿰뚫어보는 걸 원치 않는다는 걸. 그대 말은 메아리 쳐서 우릴 혼란스럽게 한다는 걸. - 목표를 지니지 않은 도로, 출구 없는 어느 영역, 몰락한 이정표. 해마다 새로운 사실들이 무언가를 감추고, 어느 공터는, 사랑의 흥미로운 눈에는 너무 많이 자라나, 점점 빽빽해지는 잎에 의해 고독으로 덮여 있다. Träume (IV) Es..

21 독일시 2021.11.21

마르가레테 슈테핀: (10) 무제

여성의 오르가슴과 성에 관한 여성의 자의식에 관하여 논의된 것은 오래 전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1930년대에 활동한 안드레아스- 살로메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뤼스 이리가레 등의 문헌을 예로 들 수 있을 뿐입니다. 남녀의 성적 결합이 20세기 후반에 서서히 이론적으로 밝혀진 것을 감안한다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최초라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Mitscherlich; 209ff) 사실 성과 오르가슴은 수치심, 굴욕스러움 등의 심리적 반응을 동반하기 때문에 금기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그렇기에 여성의 성이 수치심, 순진함 그리고 굴욕 등의 감정과 접목된 것은 필연적 귀결이었습니다. .......................... 축축해졌느냐 하고 처음 그가 물었을 때 그게 대체 뭐람? 하고 생각했어요...

21 독일시 2021.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