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포도주 프리드리히 활덜린 (역자: 서로박) 1 도시 주위는 쉬고 있다. 횃불로 장식한 환한 빛의 골목길은 고요해지고, 마차들은 소리 내며 사라진다. 하루의 기쁨에 포만한 사람들은 휴식하려고 귀가한다. 골몰하는 사람은 집에서 하루의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며 만족하고 있을 테지. 분주하던 시장에는 포도송이와 꽃들이 비워져 있고, 수공 제품들도 어느새 휴면하고 있다. 허나 멀리 정원에서 울려오는 현악의 음,아마도 거기에는 한 쌍의 연인이 연주하거나, 혹은 어느 고독한 남자가 멀리 사는 친구 혹은 청춘 시절을 회상하리라. 향기 퍼지는 정원근처의 분수, 항상 솟아오르며 신선한 소리를 낸다. 어스름한 공중으로 조용히 울려퍼지는 교회 종소리의 여운, 야경꾼은 몇 시인지 생각하며 큰소리로 시각을 알린다. 바람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