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독일시

뵐렌도르프의 시작품 (1)

필자 (匹子) 2022. 8. 26. 10:04

어떻게 하면 세계는 도덕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Wie muss die Welt fuer ein moralisches Wesen beschaffen sein?” 이 구절은 요한네스 보브롭스키의 산문 「빌렌도르프Boehlendorff」에 실린 뵐렌도르프의 독백입니다. 뵐렌도르프는 일신의 편안함을 도모하지 않고, 오로지 더 나은 세상을 갈구하면서 작품의 탹마에 집중한 기인입니다. 평생 유럽과 동구를 방랑하면서 시를 집필했는데, 자신의 가방에 작품이 가득 차면, 그냥 버리고 다른 글을 집필하곤 하였습니다.

 

19세기 독일은 폭정과 가난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1775년 미타우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조실부모하고, 힘들게 살았습니다. 1794년 예나 대학에 입학한 그는 피히테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의 친구 가운데에는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 나중에 교육학자로 명성을 떨치게 될 요한 프리드리히 헤어바르트 그리고 브레멘의 요한 슈미트 등이 있습니다. 뵐렌도르프는 시인 횔덜린과 마찬가지로 오로지 집필을 통해서 성공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괴테와 실러의 냉대를 받고 작품 발표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그가 스위스 역사를 연구하여『스위스 혁명사Helvetische Revolution』를 탈고했다는 사실입니다.

 

뵐렌도르프의 시적 가치를 인정한 자들은 불과 친구들 몇 명이었습니다. 뵐렌도르프는 어쩔 수 없이 방랑 생활을 영위해야 했습니다. 횔덜린은 탁월한 행적으로 세인을 놀라게 하는 친구에게 장문의 편지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1825년 불행한 시인은 더 이상의 삶의 욕구를 느끼지 못하고 레틀란트에서 권총 자살로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간청하는 시 세공업자

 

나는 불쌍한 시 세공업자입니다,

가끔 리라를 연주하지요 -

오래된 훌륭한 내 노래를 들으며,

당신네는 나에게 조소를 터뜨리지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쉽니다,

저녁 무렵의 내 리라 당신네는

거만하게 모든 것을 발설하지요,

그럼 나는 성령을 빼앗기고 말아요.

 

당신네는 마차로 왕래하고 웃으며,

내 몸을 갈기갈기 찢고 있어요,

좋고 나쁜 난동을 피우고 있네요,

그럼 난 혼자 방안에 칩거해요.

 

친애하는 여러분 시 세공업자는,

오늘 당신네에게 애원할게요,

내 가슴 물고 늘어지지 마세요,

지금도 여전히 작업 중이니까요.

 

나에게 아픔을 안겨주지 마세요,

고통당하려고 작품을 탁마하지 않았어요 -

날더러 - 아이나 낳으라 하지 그러세요 -

허나 그건 내 임무가 아니랍니다

 

Le forgeron petitionaire

 

Je suis pauvre forgeron,

Je ioue à la lyre -

Et pour mes bons, vieux chansons,

On me fait la satiere.

 

Besogne le iour, la nuit repos,

Le soir ma bonne lyre

Et pour tout cela, on dit tout haut,

Qu’ au saint esprit I’aspire.

 

On va et vient, on court, on rit,

On me dechire en membres,

On me fait bons et mauvais bruits,

Et ie reste dans ma chambre.

 

Le forgeron, mes bons Messieurs,

Auiourd’hui vous implore,

Cassés done, de le travailler,

Parcequ’il travaille encore.

 

Cessés donc de lui faire tourment,

A qui n’en a fait guéres -

De dire – qu’il fasse des enfans --

Ce n’ est pas son affaire.

 

(Ulrich Casimir Boehlendorff: Werke 2, S. 145.)

 

울리히 카시미르 뵐렌도르프 (1775 - 1825)의 실루엣. 그의 초상화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그만큼 시대는 뵐렌도르프를 기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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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아름다운 요정의 땅을 알고 있지요,

그리로 가고 싶어, 기꺼이, 떠나고 싶어요 -

허나 내 발목은 끈에 묶여 있어요,

그리로 도주하려는 나를 잡아당겨요.

 

금빛 찬란한 기적의 나무를 알고 있지요,

해마다 결실 맺어요, 아,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인가요,

허나 내 손은 꿈 하나를 거머쥐고 있어요,

꿈은 햇빛과 함께 나를 떠나곤 해요.

 

늪지의 부드러운 꽃을 사랑하고 있어요,

여명의 장소, 오 천국이여, 모두 금빛의 별을 좋아해요-

환한 빛의 장소, 이슬마다 진주가 박혀 있지요 -

내 눈은, 아, 그냥 멀리서 바라볼 뿐이지요.

 

누가 나를 기적의 땅으로 데리고 갈까요,

그 나무에게로, 아, 고결한 마법의 꽃으로?

내 눈에 감긴 이곳의 붕대를 풀어줘요,

성스러운 장소에서 생동하는 신들이여!

 

Das Geheimniß

 

Ich weiß ein schönes Feenland,

Dahin möcht’ ich, ach wie gerne! ziehen -

Doch meine Füße umstrickt ein Band,

Und wehrt mir, dahin zu fliehen.

 

Ich kenn’ einen goldnen Wunderbaum,

Der trägt jedes Jahr, ach! wie schöne Früchte,

Doch meine Hände umfassen einen Traum,

Der flieht mich mit dem Sonnenlichte.

 

Ich lieb’ eine zarte Blume der Au,

Wo dämmern, o Himmel, alle lieben goldnen Sterne -

Wo glänzen alle Perlen, in reinem Thau -

Mein Aug’ ach! schauts nur von ferne.

 

Wer führt mich nahe dem Wunderland,

Zu dem Baum, ach! zu der holden Zauberblume?

O löse meiner Augen irdisch Band,

Winkende Gottheit, in dem Heiligth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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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시는 필자에 의해서 처음 번역되어 소개되는 작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