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물질과 유토피아의 시스템을 설정하는 일이다. 마르크스주의는 여기에 포함되는 사항이다.” (블로흐)“자연 주체에 관한 논의는 마르크스주의에서 일탈한 사고로서 인간의 관점에서 벗어난다.” (루카치) 1. 인간과 자연: 에른스트 블로흐의 사상적 진수를 압축해놓은 문헌, 『흔적들 Spuren』에는 물질과 관계되는 에피소드가 실려 있습니다. “우주는 참으로 광활한데, 우리 앞에 위치한 성 피터 성당의 높이는 얼마나 볼품없이 가련한가요? 만약 지구가 할 말이 있다면서 리스본에서 모스크바까지 입을 쫙 벌리고, 비밀스럽게 몇 마디 근원의 말씀을 외친다면, 어떨까요? 이때 지방 문화를 애호하는 현명한 친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 따위 헛소리는 논의라고 말할 수 없지요, 아니, 아마 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