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팔레트 속의 광주박설호 TV 속에서 기어 나왔지요정신 나간 화가가 임산부의 배에 그려놓은붉은 색깔의 아기가 점아 점아 콩점아 *떡 사줄게 나온나 부끄러워 얼굴 가렸어요아 배 밖으로 튀어나온 아기 얼굴 팔레트바깥으로 금남로가 보였지요 점아 점아 콩점아밥 사줄게 나온나 황혼이 나에게 빵 한 덩어리건넸지요 성탄절 달력에는 나의 빵 위에뿌려진 하얀 눈가루가 점아 점아 콩점아꽃 사줄게 나온나 백육십팔 시간이 기름에 녹아화폭에 슬픈 경악 남겼을까요 그림 속으로자맥질해 생명 구하고 싶었어요 .................. * 김명곤의 「점아점아 콩점아」에 등장하는 한 구절은 이달희 시인의 시, 「점치는 아이」에서 인용된 것이다. 1980년대 초 뮌헨에서 광주의 살육 현장을 TV를 통해서 접한 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