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5 5

서로박: (5) 플라톤의 국가

(앞에서 계속됩니다.) 27. 플라톤의 이상: 플라톤은 철인 (哲人) 통치를 꿈꾸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이상 국가를 실현하기 위하여 시칠리아의 섬에 있는 시라쿠사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하나의 사명으로 생각했습니다. 세 번에 걸친 그의 시라쿠사로 여행은 솔론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헌 「아테네 사람들의 국가 법 Αθέναιόν πολιτεία」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밖에도 헤로도토스는 『역사』 제 3장 80 – 83절에서 플라톤의 정치적 편력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파네스는 공산주의에 관한 희극 「풍요로움Pluto」(BC. 408/ 388)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암시하며 국유 재산제도 그리고 생업의 공용화 등에 관해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건축가이자 도시 계획자인 히포다모..

23 철학 이론 2024.09.05

서로박: (4) 플라톤의 국가

(앞에서 계속됩니다.) 21. 『국가』는 향락과 즐거움이 배제된 국가의 모델이다: 고대 사회의 계급, 계층, 바르나, 카스트 등으로 표현되는 수직구도의 인간관계가 천부적인 것으로 이해되었다면 (김유동: 168), 근대 사회에서 나타난, 경제적 소유에 바탕을 둔 수직적 지배 질서 구조는 인위적 사회관계 속에서 형성된 것입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고대 사회의 사람들은 이른바 신에 의해 정해진, 계층적 수직 구조를 처음부터 당연시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플라톤의 『국가』가 유토피아의 사상의 모범적 문헌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논거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플라톤의 문헌이 유토피아 사상을 담은 효시의 문헌으로 적당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플라톤의 국가의 상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이념적 범례이기 때문입니다. 그..

23 철학 이론 2024.09.05

서로박: (3) 플라톤의 국가

(앞에서 계속됩니다.) 14.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플라톤은 여성의 능력을 남성의 그것과 동등하다고 생각했지만, 여성이 육체적으로 남성보다 유약하므로, 모든 직업에서 여성의 이행 능력은 남성의 그것보다 부족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플라톤에 의하면 생물학적으로 다른 기능을 지니고 있으므로, 남자와 여자가 제각기 다른 일을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평민 계급에 속하는 남자는 재화를 창출하는 데 노력해야 하고, 평민 계급에 속하는 여자는 아이 낳고 키우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Berneri: 38). 플라톤은 이러한 입장은 오래 시간에 걸쳐, 즉 칸트와 헤겔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남성의 능동적 특성과 여성의 수동적 특성을 확정하도록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선입견이 ..

23 철학 이론 2024.09.05

서로박: (2) 플라톤의 국가

(앞에서 계속됩니다.) 7. 결코 범접할 수 없는 세 가지 계층: 소크라테스와 글라우콘 그리고 아다이만토스 사이의 대화는 제 3권에서 계속됩니다. 이들의 대화는 계층 국가내의 국가관을 위한 “교육paideia”의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국가에는 세 가지 계급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농부와 “수공업자Δεμιυργοι”의 계급, “파수꾼Φλακες”의 계급 그리고 “지배자Αρχοντες”의 계급입니다. 지배자의 수가 적은 반면에 농부와 수공업자들의 수는 많으며, 공동체를 영위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업에 종사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정의와 행복감과 관련하여 이들의 개별적인 삶에 관해서 세부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은 두 가지로 설명됩니다. 첫째로 플라톤은 자신의 출신 성분 그리고 역사적 사회적 ..

23 철학 이론 2024.09.05

서로박: (1) 플라톤의 국가

1. 『국가』는 유토피아의 효시가 아니다 (1): 서문에서 언급했듯이 플라톤의 『국가Πολιθεια』는 유토피아 연구에 있어서, 참고서적일 뿐, 유토피아의 모델로서 부적절한 문헌입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 사항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로 『국가』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등 사회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국가』 속의 모든 인간은 지배계급, 군인계급 그리고 평민계급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계급은 천부적인 것으로 세습되고 있습니다. 평민으로 태어난 자는 군인 내지 지배자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둘째로 혹자는 플라톤의 『국가』가 당시의 도시 국가, 스파르타를 의식하고, 이와 반대되는 국가의 틀을 축조하였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스파르타는 플라톤의 눈에는 패배한 아테네가 본을 받아야 하는..

23 철학 이론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