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한국 문학

(명시 소개) 윤경재의 시, 쑥부쟁이

필자 (匹子) 2024. 9. 29. 09:40

쑥부쟁이

윤경재

 

제 이름 모르는 채 들국화라 홀대하다

연보라 뽐내거나 노란 꿈 비교 않네

바람에 흔들거려도

속정 깊은 누이여

 

불쟁이 아버지와 동생들 헌신 봉양

무심한 나무꾼과 노루도 감동하고

죽음도 차마 못하여

들꽃으로 피웠네

 

벼랑을 넘어서는 여여한 징검다리

못다 부른 사랑의 숨결을 되살렸어

괜찮아 누군가의 꽃

깊은 가을 사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