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59) 솔로몬은 한국에도 있다.

필자 (匹子) 2025. 4. 21. 10:10

2007년 B씨는 카드 빚을 갚지 못해서 고민하다가, 해결책을 찾지 못해서 어느 여관에 투숙해서 자살하려고 불을 질렀다. 그는 방화 미수범으로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었다.

 

재판관은 피고를 자리에서 일어서게 한 다음에 "자살"이라는 단어를 10번 복창하게 하였다. 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자살. 그의 외침은 "자살"이 아니라, "살자"로 울려퍼지는 게 아닌가? 

 

재판관은 다음과 같이 판결했다. "피고인이 읊은 '자살'은 우리에게는 '살자'로 들린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죽으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죽으려고 하는 이유는 때로는 때로는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재판관은 탄줘잉의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김명은 역, 위즈덤 하우스 2007)라는 책을 선물하고, 피고에게 징역 1년 집행 유예 2년을 선고했다.

.

.........

앞에서 언급된 재판관은 헌법재판소장 권한 대행으로 일했던 문형배 판사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