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58) 부활절,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는?

필자 (匹子) 2025. 4. 18. 20:30

금요일 수난일이다. 부활Resurrektion이란 말 그대로 아나스타시스ἀνάστασις, 즉 그리스도의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이는 자연과학적으로 해명 불가하다. 왜냐하면 죽은 인간은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정신은 내 몸속으로 빙의하여 체화될 수는 있다. 성스러운 영혼의 기운은 내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다. 부활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달리 살리라는 결단이며 갱생(更生)의 마음가짐이다. 그것은 깨달음을 통한 변혁이며, 더 나은 삶을 위한 실천과 관련된다.

 

말콤 엑스는 감옥에서 일라이자 무하마드를 만나 진정한 이슬람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 후에 그는 콩크 머리의 부랑자 인생을 청산하고, 흑인 운동가로 거듭나게 된다. 어떻게 하면 나는 지금까지의 삶을 청산하고, 새로운 다른 인간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부활절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물어야 하는 궁극적 질문일 것이다.

 

당신은 (아니, 나는)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지금까지의 삶이 탐욕적이고 이기적이며 근시안적이지 않았는가? 이러한 마음가짐에 미치지 못하는 는 부활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음에 분명하다. 부활이란 에른스트 블로흐에 의하면 죽어서 다시 태어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나와는 달리, 차제에는 더 나은 나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