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단상

(단상. 570) 어떤 유형의 인간인가?

필자 (匹子) 2023. 5. 23. 08:05

어처구니없는 정황 속에서 말 못할 상실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불현듯 우울 속으로 빠져든다. 애타게 갈구하던 무엇이 나에게서 벗어날 때 “나”는 무감각의 상태에 침잠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주의력이 결핍되고, 일이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자신감이 결여되고, 심지어는 심한 자책과 함께 마음속에서 열등의식이 떠나지 않는다.

 

문제는 우울증이 자살 위험을 담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울증의 경우 조현병과는 달리 도파민 분비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울증을 약물로 치료하려는 것은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조현병의 경우와는 달리 여러 가지 다른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밖에 사이코패스의 유형에 속하는 자들은 주로 터프가이들이다. 그들은 좀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미래를 계획하지 않을 정도로 충동적이다. 주위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 (돈, 여자, 권력)을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도구들에 불과하다. 문제는 사이코패스가 자신의 과도한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얼마든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사이코패스의 범죄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인이 모조리 결합할 경우 여지없이 자행된다. 1. 뇌의 전두엽과 편도체 및 전측두엽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2.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분해하는 효소인 MAOA의 촉진자가 짧은 경우에 나타나는 많은 전사(戰士) 유전자가 많을 경우, 3. 유년 시절에 겪은 아동학대 내지는 성폭력 등에 시달렸을 경우. 그런데 사이코패스가 모조리 살인을 저지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사이코패스의 형질을 지닌 사람들 가운데 어떤 장점을 지닌 자들도 많다. 그들은 정치가, 군인, 모험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성공 가도를 달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