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내가 결혼하다니? 그미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것은 도대체 가능한 일일까요? 반대로 한 남자가 두 여자에 대해 동시에 연정을 품는 것은 가능한가요? 사람의 심성에 따라 약간씩 편차가 드러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주어진 정황이 한 인간을 그렇게 살도록 요구하는 것일까요? 20세기 유럽 문학을 대하면 우리는 세 사람 사이의 애정관계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영화 “글루미 선데이 Gloomy Sunday”를 생각해 보세요. 체코의 두 남자는 한 여자를 사랑하다가, 서로 싸우지 않고, 사랑을 반반씩 나누기로 합의 (?)합니다. 왜냐하면 여자 역시 받아들이는 느낌은 제각기 다르지만, 두 남자에게 공히 어떤 기이한 애정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두 남자는 그미를 잃는 것보다는 이분의 일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