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철 시인의 다음의 문장은 시인의 삶 그리고 집필 과정이 얼마나 힘드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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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언어를 빚는 재능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예민한 촉수를 가지고 태어난다. (31)
시인은 고통을 숙주로 찬란한 꽃을 피워내고 고통은 시인을 숙주로 만천하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영역을 확장한다. (32)
시인은 미망을 즐기며 미망 속에 있으려고 하는 존재, 번뇌를 즐기며 번뇌 속에 있으려고 하는 존재들이다. (31)
시인은 고통받는 모든 영혼이 구제될 때까지 부처가 되지 않기로 자청한 지장보살처럼 천국이 아닌 지옥에 머물기를 자청해야 한다. (36)
시는 고통을 관리하는 양식이다. 느닷없이 찾아온, 오랫동안 동행한 고통의 등을 토닥이며 새로운 길 하나를 찾아가는 일이다. (41)
고통은 흥얼거리며 삶의 진창을 건너가야 할 시인에게 주어진 두둑한 노잣돈이다.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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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변방의 즐거움" 도요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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