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50

David Gates: Find me

https://www.youtube.com/watch?v=_ETMCwO7ATo 그대가 내 곁에 없으면, 하늘이 푸르지 않아요.별들이 환하게 빛나지 않는 것 같아요시간은 오랜 기간을 거쳐 하루처럼 사라지지요수많은 밤처럼 아니면 년 동안 사멸하니까요그때 나는 알아요, 당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리라는 것을나를 따르신다면, 나에게 약속해주세요가슴 위에 손을 얹은 채 나를 찾겠다고 The skies are not as blue when you're not with meThe stars, they never seem to shine as brightAnd the hours drag like days across the agesAnd a year or two pass by with every nightIt ma..

6 musica e 2024.11.06

서로박: (3) 알피에리의 '미라Mirra' (1787)

(앞에서 계속됩니다.) 11. 비극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알피에리는 이탈리아의 낭만주의 그리고 신고전주의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작가이지만, 특히 「미라」는 고전적인 연극 구조를 전혀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에우리피데스Euripides 그리고 라신느Racine가 집필한 파이드라 드라마에서 묘사된 바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신의 뜻을 거부하는 인간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주제 말입니다.  사실 파이드라는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영웅 테세우스의 두 번째 부인이 되는 여성입니다. 그미는 테세우스의 아들 히폴리토스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농간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히폴리토스가 자신의 사랑에 응하지 않자, 격노하면서 스스로 ..

34 이탈스파냐 2024.11.05

서로박: (2) 알피에리의 '미라Mirra' (1787)

(앞에서 계속됩니다.) 6. 제3막에서 미라는 부모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 가문과 나라의 앞날을 위해 결혼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대신에 결혼식을 올린 다음에 사이프러스 섬을 떠나 살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왕과 왕비는 이를 허락하면서 성대한 결혼식을 기대하면서 즐거워합니다. 제4막에서 미라는 유리클레아와 독대합니다. 그미는 지금까지 자신을 보살펴준 보모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결혼식이 거행된 다음에 섬에 남으라고 권고합니다. 말하자면 미라는 유리클레아에게 이별을 선언한 셈이었습니다.  뒤이어 페리오가 찾아와서, 결혼식을 마친 다음에 자신의 왕궁에 가서 행복하게 살자고 제안합니다. 미라가 이에 동의하지만, 그미의 얼굴에는 슬픈 기색이 가시지 않습니다. 며칠 후에 드디어..

34 이탈스파냐 2024.11.05

서로박: (1) 알피에리의 '미라Mirra' (1787)

1. “확신하건대 여러분은 내 연극 작품을 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반드시 자유로워지고, 강해지며, 관대한 마음을 지니며, 진정한 덕을 깨닫게 되겠지요. 그래, 여러분은 모든 폭력을 참지 않고, 조국을 사랑하며, 자신의 권리를 수호하고, 모든 열정을 다해 마치 불꽃처럼 타오르고, 틀림없이 강직하고 위대한 분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Sono sicuro che imparerai molto dalle mie produzioni teatrali. Diventerai libero, forte, generoso e realizzerai la vera virtù. Sì, non tollererai alcuna violenza, amerai il tuo paese, difenderai i tu..

34 이탈스파냐 2024.11.05

서로박: 가족 중심에서 사회 중심으로

나의 외국인 친구 K에게 1.친애하는 K.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서로 만난 지 이미 몇 달이 흘렀지만, 가끔 형이 생각납니다. 형을 생각하며, 나는 그냥 평소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당신은 지구상에서 한국인만큼 인정 많은 인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거의 타당한 말씀입니다. 한국의 부모 자식 사이의 정은 대체로 매우 두텁습니다. 한국인들은 노래 부르기를 즐기며, 특히 노인들을 공경할 줄 압니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횃불을 피워놓고 들판에서 노래 부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늙은이들의 경우 고독하게 살아갑니다. 유럽인들은 매사에 솔직하나, 인간미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당신은 한국의 삶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지요. 언젠가 공항에서 당신은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2 나의 잡글 2024.11.04

서로박: (3) 블로흐와 자연 주체

(앞에서 계속됩니다.) 8. 조르다노 브루노가 파악한 자연과 물질: 아베로에스는 중세의 아라비아 철학자, 아부 술라이만 알-시지스타니 (Abu Sulayman al-Sijistani, 832 – 1000)에게서 적극적 특징을 지닌 물질 개념을 찾아내었습니다. 그의 『두 편의 물리학 해설 Commentarium in II librum physicorum』에서 산출하는 자연의 개념이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BWB: 379). 여기서 아베로에스는 스코투스 에리우게나Scotus Eriugena가 처음 언급한 창조적인 물질이라는 개념을 과감히 도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토마스 아퀴나스도 이 점에 착안하여 어떤 적극적 물질을 구명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왜냐면 절대적 신의 존재가 그에게는 더욱..

27 Bloch 저술 2024.11.04

서로박: (2) 블로흐와 자연 주체

(앞에서 계속됩니다.) 5.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요 개념, 실체, 기체: 아리스토텔레스의 몇몇 개념들은 어떤 의미론적 혼란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체οὐσία”는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한편으로는 개별적 사물과 연결되는 주체를 가리키며,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 사물 속에 깃들어 있는) 본질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체의 개념은 “히포케이메논ὑποκείμενον”으로 표현되는데, 개별 사물로서의 주체뿐 아니라, 개별 사물 속에 도사리고 있는 소재 원인으로서의 “기체Substrat”로 의미론적 확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논리적 측면에서 고찰할 때 개별 사물로서의 주체, 즉 전자의 경우 실체는 개별 사물로서 파악되며, 술어 속의 마지막 발언 당사자로 포착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역시 이 점을 지적한..

27 Bloch 저술 2024.11.03

서로박: K에게 보내는 편지

2 나의 잡글필자 (匹子) 2018. 10. 9. 10:0510년 전에 쓴 글인데, 지금 읽어도 별반 바뀐 게 없다.  ................................. 친애하는 K,당신과 같은 젊은 사람들은 언제나 "어째서 Wozu?" "어디로 향해서 Wohin?"하고 물어야 합니다. "어째서 그러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야 말로 삶에서 매우 중요한 물음입니다. 전자는 가장 중요한 사회과학적 질문이며, 후자는 가장 중요한 인문학적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째서?"라는 질문은 현재의 현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에서 비롯하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안개의 나라, 참으로 요상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선조들이 청동의 강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철기 시대를 맞이했듯이, 우리는 사회..

2 나의 잡글 2024.11.02

서로박: (1) 블로흐와 자연 주체

당신을 위해서 블로흐와 자연 주체에 관한 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OTL ................... 1. 근원의 근거와 물질의 운동: 에른스트 블로흐의 자연 주체의 개념을 고찰하기로 합니다. 이 작업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물음을 간파하게 될 것입니다. 즉 블로흐가 수미일관 추적하던 물질의 존재론이 어떻게 과정으로서의 유토피아의 인식론과 마주치게 되는가? 자연은 서양 철학의 오랜 역사에서 지엽적 사항으로 논의되었습니다. 자연은 그 자체 다양한 의미를 지니므로, 논의에서 제외되곤 하였습니다. 대신에 중시된 것은 세계의 근원을 밝히는 과업에서 물질 그리고 실체의 개념이었습니다. 자연 주체는 오늘날 생태학적 사유와 관련하여 의미의 중요성을 전해줍니다. 그렇다면 블로흐는 자연 ..

27 Bloch 저술 2024.11.02

전홍준의 시, '장돌뱅이 서씨'

장돌뱅이 서씨 오십 년도 지났을 거야매운 날씨에 엄마 치맛자락 잡고사람 숲 헤치며 대목 오일장 가던 날 우시장 지나 싸전그 옆 냇가에는 붕어 잉어 가물치담긴 대광주리추녀 밑 장돌뱅이들지게 받쳐두고 홑적삼에오돌오돌 떨고그 속 서씨염장한 고등어 담긴 항아리열어놓고 곰방대 빨고 있었네 오종종한 얼굴소처럼 선한 눈콧수염에는 콧물이 고드름인 양맺혀 있었지도붓꾼 고단한 생을 살아낸 그는무엇이 되었을까아마 포슬포슬한 흙이 되었을 거야 착한 흙 말이야  *시작노트이제 서산 너머에서 누군가가 부르는 나이,칠십 대에 접어드니글썽이는 눈물 같은 사람들이 생각난다.흙이 되었어도 약하고 착하게 살아서향기가 나는 사람들.그들을 불러내어 찬미하고 싶다.

19 한국 문학 202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