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3

서로박: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을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첫사랑의 경험은 사람에 따라서 의외로 썰렁한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지요. 어쩌면 우리 같은 현대인들은 첫사랑을 찬란한 것으로 미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의 삶에서 맨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으며, 사랑의 대상이 수없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자의 설렘은 사랑의 강도를 차치하고라도 언제나 하나의 설렘으로 남습니다.  첫사랑이 아름답다면, 두 번째 사랑, 세 번째 사랑은 아름답지 않단 말인가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를테면 마지막 사랑을 생각해 보세요. 사랑하는 두 사람이 죽음으로 인하여 영원히 이별..

31 동구러문헌 2024.11.28

틸로 자라친: 독일은 사라질 것이다.

(때로는 하자를 지닌 책도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더 이상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테니까. 그런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훌륭한 책, 좋은 책에 관해서 침묵을 지킨다. 가장 불행한 여인이 잊혀진 여인이듯이, 가장 불행한 것은 탁월한 책이 외면 당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 책의 제목을 "독일은 멈추고 있다."로 번역했는데, 이는 오역이다. 무엇을 멈춘단 말인가? abschaffen 이라는 단어는 "철폐하다" "없애다"라는 의미를 지닌 동사이다. 게다가 독일인들은 현재형의 문장으로 미래를 표현한다.) 2010년에 독일에서 간행된 책 한권이 무려 120만부나 팔려나갔습니다. 소설이 아니라, 전문서적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대단한 반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틸로 자라친 (194..

14 유럽 정치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