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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박: 옐리네크의 '오 황야여, 그곳의 보호여'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산문, "오 황야여, 그곳의 보호여 Oh Wildnis, oh Schutz vor ihr"는 1985년에 발표되었다. “반 고향 소설”에 해당하는 옐리네크의 소설은 고향의 영혼을 담은 근원 신화 내지는 자연 신화 등을 강한 어조로 풍자하고 비판한다. 사실 80년대 오스트리아에서는 상기한 극우 보수주의적인 경향이 하나의 유행처럼 등장한 바 있다. 이로써 옐리네크는 네스트로이 (Nestroy), 카 크라우스 (Karl Kraus) 그리고 토마스 베른하르트 (Th. Bernhard) 등으로 이어지는, 오스트리아사람들의 소시민 근성에 대한 비판이라는 전통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옐리네크의 텍스트는 숨쉴 틈조차 없을 정도로 거침없이 자연을 묘사하고 있는데, 작가는 문학적 서술로서 주어진 고향으..

44 20후독문헌 2024.11.11

서로박: (2) 슈테른하임의 '시민 쉽펠'

(앞에서 계속됩니다.) 십펠은 어떻게 해서 시민계급으로 상승하는가요? 이 물음은 극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권총 결투의 승리는 다만 하나의 계기일 뿐입니다. 결투는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지요. 시민 계급으로 편입되고자 하는 십펠의 노력은 처음에는 좌절됩니다. 히케티어 등 시민들은 같이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을 “순전히 사업상의 일”로 제한합니다. 그 이상을 기대했던 십펠은 이러한 제한에 대해 크게 실망합니다. 이로 인하여 그는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다른 시민들 역시 합창 대회의 참가를 포기합니다. 말하자면 협상이 결렬된 것입니다. 어느 날 후작이 치료 차 히케티어의 집에 들르게 됩니다. 후작이 떠난 후 시민들은 합창대회 참가를 놓고 다시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이유인즉 후작이 합창대회에 지대한 관..

43 20전독문헌 2024.11.11

서로박: (1) 슈테른하임의 '시민 쉽펠'

친애하는 K, 카를 슈테른하임 (1878 - 1942)의 5막 희극 작품, 「시민 십펠 Bürger Schippel」은 1911년에 탄생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1913년 3월 5일 베를린에서 처음 공연되었습니다. 이때 연출을 맡은 사람은 막스 라인하르트 (Max Reinhardt)입니다. 슈테른하임은 스스로 풍자 작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평자에 의하면 슈테른하임의 11편의 희극 작품 모음집 󰡔시민적 영웅의 삶으로부터󰡕는 프로이센 군국주의적 분위기를 예리하게 풍자하였습니다. 「시민 십펠」은 바로 이 작품집 속에 실려 있습니다. 60년대에 이르러 슈테른하임의 작품들은 서독에서 르네상스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때 빌헬름 엠리히 (W. Emlich) 그리고 벤들러 (Wendler) 등은 다음과 같..

43 20전독문헌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