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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박: 가족 중심에서 사회 중심으로

나의 외국인 친구 K에게 1.친애하는 K.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서로 만난 지 이미 몇 달이 흘렀지만, 가끔 형이 생각납니다. 형을 생각하며, 나는 그냥 평소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당신은 지구상에서 한국인만큼 인정 많은 인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거의 타당한 말씀입니다. 한국의 부모 자식 사이의 정은 대체로 매우 두텁습니다. 한국인들은 노래 부르기를 즐기며, 특히 노인들을 공경할 줄 압니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횃불을 피워놓고 들판에서 노래 부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늙은이들의 경우 고독하게 살아갑니다. 유럽인들은 매사에 솔직하나, 인간미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당신은 한국의 삶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지요. 언젠가 공항에서 당신은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2 나의 잡글 2024.11.04

서로박: (3) 블로흐와 자연 주체

(앞에서 계속됩니다.) 7. 스피노자가 추구한 실체의 개념: 중세 아라비아 철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 이론을 재정립한 이후에 실체에 관한 논의를 방법론적으로 “무엇이 세계에 합당한 것인가?” 하는 물음과는 별개로 이해했습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브루노는 물질을 논할 때 “실체”, “원리”, “물질” 그리고 “자연” 등의 개념을 정교하게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나중에 물질에 관한 브루노의 이론이 여러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사실입니다. 블로흐는 브루노의 이론을 하나의 확정된 폐쇄성으로 파악하는데, 이러한 주장이 오늘날 유효한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나중에 스피노자는 자신의 윤리학에서 물질과 관련되는 실체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의 3: 실체란 스스로 내재하는 무엇이며, 이로써 ..

27 Bloch 저술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