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극작가는 서사극적 구조 그리고 논평 등을 통하여 사건의 진행 과정을 차단시키고, 회상하도록 조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특징적인 것은 “노래들 (Songs)”입니다. 가령 「연기에 관한 노래」는 브레히트가 20년대에 쓴 「아편 동굴에서 나온 노래」에 착안한 것인데, 세계는 마치 니체의 허무주의 내지 희망 없는 태도 등으로는 변화될 수 없음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물장수의 노래」는 주어진 기회를 잃은 상인의 하소연을 예리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노래는 비가 오는데도 물을 사는 셴테의 비이성적인 태도를 은근히 비아냥거리기 위해서 삽입된 것입니다. 「신들과 선함의 무저항에 관한 노래」에서 극작가는 신앙이라든가 선 등의 추상적 개념이 실제 인간 삶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