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Brecht 74

서로박: (3)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2. 헤다 쿤 (1898 – 1976) 남자: 브레히트는 1917년 가을에 뮌헨 대학교에서 헤다 쿤 (1898 - ?)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의대생이었는데. 아르투르 쿠처 교수Prof. Artur Kutscher의 연극 세미나에 참가하였습니다. 당시에 쿤은 세미나에서 어떤 테마를 맡아 발표하였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여자: 쿤은 브레히트가 뮌헨의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었겠군요. 남자: 그렇습니다. 특히 브레히트가 훗날 뮌헨의 카머슈필레에서 연출가로 일하게 될 오토 차레크Otto Zarek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그미 때문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 사이로 발전합니다. 1918년 브레히트는 쿤을 아우크스부르크로 데리고 가서 부모님에게 소개하려 했습니다. 그러..

46 Brecht 2024.03.24

서로박: (2)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2. 파울라 반홀처 (1901 – 1989) 여자: 브레히트의 첫 연인이었지요? 남자: 네, 반홀처는 바이에른의 운터알고이에서 의사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1917년 아우크스부르크 김나지움에서 브레히트를 처음으로 만나 깊은 관계에 빠졌습니다. 그미는 1918년 초겨울에 브레히트와 처음으로 뜨거운 밤을 보냈는데, 이는 즉시 임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여자: 그런 경우도 있군요. 남자: 1919년 7월에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21세의 브레히트는 아들의 탄생을 기뻐하였고, 이틀간 병실을 지켰습니다. 다음 날 영아는 세례를 받았는데, “프랑크”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브레히트가 평소에 흠모하던 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이름을 따온 것이지요. 여자: 처녀가 아이를 낳았으니, 주위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반홀..

46 Brecht 2024.03.21

서로박: (1) 여인들의 브레히트, 사랑의 슬픔

“고인의 사랑의 삶을 훔쳐보는 것은 그 자체 일방적이다.” (필자) “죽은 자에 관해서 좋은 점만 언급하라. De mortuis nil nisi bene” (그리스 속담) “문학이 오로지 삶으로써, 삶이 오로지 문학으로써 평가될 수는 없다.” (필자) (1) 파울라 반홀처 Paula Banholzer (2) 헤다 쿤 Hedda Kuhn (3) 마리 로제 아만 Marie Rose Aman (4) 마리안네 초프 Marianne Zoff (5)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 Elisabeth Hauptmann (6) 마리 루이제 플라이서 Marie Luise Fleisser (7) 카롤라 네어 Carola Neher (8) 헬레네 바이겔 Helene Weigel (9) 루트 베를라우 Ruth Berlau (10) 마르..

46 Brecht 2024.03.21

서로박: 브레히트의 '시민권 시험'

시민권 시험 베르톨트 브레히트 미합중국의 시민이 되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을 심문하는 로스앤젤레스의 판사에게 어느 이탈리아 출신의 식당주인 또한 찾아 왔다. 제 8조의 수정조항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질문에 그는 말했다, 1492년하고. 그래서 돌아가야 했다. 삼 개월 후에 다시 온 그는 제시된 질문을 받았다,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은 누구인가?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1492년. (큰소리로 친절하게 답했다.) 다시 돌려보내졌다. 세 번째로 와서 그는 어떤 세 번째 질문에 대해 다시 1492년 하고 대답했다. 이제 그 남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판사는 그가 무슨 일하는지를 물었는데, 힘들게 일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네 번째 등장했을 때 판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시했다, 언제 미국이 발견했는..

46 Brecht 2023.12.05

서로박: 상처입은 소크라테스

1. 사실 같은 허구, 허구 같은 사실 친애하는 R, 소크라테스는 서양 철학사의 맨 처음 등장하는 인물로서, 그의 사상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실제 삶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독일의 작가, 게오르크 카이저는 극작품, 「구출된 알키비아데스」에서 군인으로서의 철학자의 진면목을 묘사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하여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상처 입은 소크라테스”라는 단편을 발표하였습니다. 작품 속에서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32년의 델리온 전투의 영웅으로 등장합니다. 어쩌면 이는 허구인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브레히트의 단편이 전적으로 허구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문학이 실제로 있을 수 있는 가능한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우리는 이를 허황된 내용으로 처음부터 배격..

46 Brecht 2023.09.27

서로박: (2) 브레히트의 '푼틸라씨'

(앞에서 계속ㄷ됩니다.) 에바는 약혼을 망치기 위하여 한 가지 놀라운 사항을 공개합니다. 즉 자신은 마티와 목욕실에 가서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마티는 순간적으로 당혹감을 드러내면서, 에바의 말을 부인합니다. 목욕실에서 에바와 행한 것은 카드놀이가 전부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사관 직원은 마티의 말을 그대로 믿고, 에바와의 결혼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는 에바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은밀하게 에바의 결혼 지참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대사관 직원이 커다란 빚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에바는 약혼식이 거행되던 저녁에 푼틸라는 다시 술을 마구 들이킵니다. 이번에는 울화를 참지 못해서 술을 마시게 됩니다. 사윗감으로 전해진 사내가 딸의 남편감으로 적당하지 ..

46 Brecht 2023.09.05

서로박: (1) 브레히트의 푼틸라씨

친애하는 B, 오늘은 브레히트의 민중극 「주인 푼틸라와 그의 하인 마티」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1940년 브레히트가 핀란드에 체류할 때 탄생하였습니다. 1948년 6월 5일 스위스 취리히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습니다. 1940년에 브레히트는 식솔들과 함께 유럽의 본토를 떠나서 핀란드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던 자신의 판단이 잘못이라고 뒤늦게 깨달았던 것입니다. 히틀러의 권력은 예상보다 막강하였고, 유럽을 서서히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하였던 것입니다. 브레히트는 망명이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많은 작품을 생산하였습니다. 가령 「도망자의 대화 Flüchtlinsgespräch」, 「놋쇠 구입 Messingkauf」 그리고「아르투로 우이의 저지..

46 Brecht 2023.09.05

서로박: (3) 브레히트의 이단자의 외투

(앞에서 계속됩니다.) 그러나 그미는 당장 돈이 필요합니다. 생계를 위해서만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미는 세금을 내야 합니다. “세금은 너무나 과중했으며, 빵 가격이 최근에 폭등했다.”라는 구절을 생각해 보십시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미의 돈은 그미 혼자만의 돈이 아닙니다. 그미의 돈은 세금으로 징수될 수 있습니다. 세금으로 징수된 돈은 종교 재판소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종교 재판소의 돈은 브루노를 심문하는 재판관의 “봉록”으로 지불될 수도 있습니다. 13. 외투의 상징성: 친애하는 K, 외투는 무엇을 상징하는가요? 외투는 어쩌면 브루노의 자유를 상징하는지 모릅니다. 브루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외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로..

46 Brecht 202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