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사랑의 삶을 훔쳐보는 것은 그 자체 일방적이다.” (필자)
“죽은 자에 관해서 좋은 점만 언급하라. De mortuis nil nisi bene” (그리스 속담)
“문학이 오로지 삶으로써, 삶이 오로지 문학으로써 평가될 수는 없다.” (필자)
(1) 파울라 반홀처 Paula Banholzer
(2) 헤다 쿤 Hedda Kuhn
(3) 마리 로제 아만 Marie Rose Aman
(4) 마리안네 초프 Marianne Zoff
(5)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 Elisabeth Hauptmann
(6) 마리 루이제 플라이서 Marie Luise Fleisser
(7) 카롤라 네어 Carola Neher
(8) 헬레네 바이겔 Helene Weigel
(9) 루트 베를라우 Ruth Berlau
(10) 마르가레테 슈테핀 Margarete Steffin
(11) 이조트 킬리안 Isot Kilian
1. 들어가는 말
여자: 오늘은 20세기 독일의 가장 위대한 극작가이자 시인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랑의 삶에 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작가의 사적인 삶은 통상적으로 항상 금기 사항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우리의 논의는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요?
남자: 대부분 작가들은 그자신의 삶에 관한 논의, 특히 성에 관한 문제는 자체를 껄끄럽게 생각합니다. 브레히트는 히틀러의 파시즘에 대항하면서 외국으로 망명했으며, 말년에 구동독에 입국했지요. 1931년에 독일을 떠나, 1948년에 구동독에 입국했으니, 무려 16년의 망명 생활을 보낸 셈입니다.
여자: 선생님은 “브레히트의 여인들”이 아니라, “여인들의 브레히트”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지요?
남자: 힘든 망명의 시기에도 그는 일부다처주의의 방식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남성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마초가 아니었습니다.
여자: 그렇다면 여성 애호가, 여성의 관점에서 고찰하면 “귀여운 남자”의 전형이라는 말씀인데.
남자: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문학 평론가, 존 퓌기John Fuegi는 1999년에 브레히트의 일부다처주의에 관한 전기를 발표하였습니다. 뒤이어 1994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삶과 허구Life and Lies of Bertolt Brecht」라는 강연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여송연과 기타를 즐긴 브레히트는 많은 여성들과 성을 나누었고, 작품 창조를 위해 여성들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Tabbert-Jones: 186)
여자: 퓌기의 주장은 사실인가요?
남자: 아닙니다. 남성과 여성들이 작품 생산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의 참여는 거의 경미했습니다.
여자: 과연 브레히트는 주위의 여성들을 착취했는지요?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나요?
남자: 그렇지 않습니다. 브레히트는 가령 창작 협력자, 마르가레테 슈테핀에게 충분한 수당을 지급했습니다. 그미는 남는 돈을 베를린에 사는 어머니에게 송부할 정도였지요. 슈테핀의 여동생, 헤르타는 거의 매년 덴마크로 여행했는데, 이때의 경비를 부담한 사람은 슈테핀이었습니다. (Reiber: 249). 물론 1940년 핀란드 망명 시에 그미가 가난으로 고초를 겪은 것은 사실입니다. 브레히트 역시 쪼들리게 살아야 했지요. 식솔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망명하는 데에 거액을 필요로 했으니까요. (Kebir 2008: 200).
여자: 우리의 테마는 흥미진진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남자: 그러니 우리는 사실만을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브레히트는 몇몇 소네트 작품들을 제외하면 삶의 직접적 경험을 작품 속에 반영하지는 않았습니다.
남자: 과연 브레히트는 자신의 작품 완성을 위하여 주위 여성들을 철저히 이용한 인간인가? 아니면 주위의 해방된 여성들과 함께 예술 창작에 힘쓰면서, 그들에게 사랑을 베푼 “귀여운 남자”의 전형인가? (Kebir 1997: 72). 이 문제는 밝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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