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아이히 (1907 - 1972)의 방송극, 「비테르보의 소녀들 (Die Mädchen aus Viterbo)」는 1953년 3월 10일 남서방송극 바덴바덴, 브레멘 방송국 그리고 남독 방송국에서 차례로 발표되었다. 아이히는 50년대 초반에 가장 활발하게 방송극을 집필하였는데, 이 작품은 아이히의 문학 세계를 잘 보여주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70세 노인 골트슈미트 그리고 그의 손녀, 17세의 가브리엘레는 유태인 피난민이다. 그들은 히틀러 정부에 의해 체포되지 않으려고, 베를린의 어느 주거지에 숨어서 살고 있다. 특히 골트슈미트는 지하실 아래에 있는 밀실을 발견하여, 손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목숨을 잃는 데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일말의 희망 등이 일상의 지루함 속에서 그들을 내리 짓누른다.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