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생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기쁜 일은 무엇보다도 선하고 훌륭한 제자와의 재회일 것이다. 고등학교에서 그리고 대학에서 나보다 인격적으로 더 훌륭한 젊은이들을 많이 만났다. 몇몇 졸업생을 생각하면, 그들에 대한 그리움이 벌컥 솟아오르곤 한다. 이들에 대해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느낄 때도 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어느 대목이 생각난다. 사형 당하게 된 친구는 모친상을 당하여, 가장 절친한 친구를 볼모로 구금케 하고, 고향에서 장례를 치른 뒤 헐레벌떡 감옥으로 돌아온다. 이때는 갇혀 있던 친구가 처형당하기 위해 옥문 밖으로 끌려오던 참이었다. 두 젊은이는 옥문 앞에서 뜨겁게 포옹한다. 죽음조차 나눌 수 있는 친구 - 우리에게 이러한 친구가 있는가? 2. 대학에 근무하면서 나는 세 가지 사항을 항상 아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