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의 잡글 152

당신은 김동수씨를 아는가?

21세기 한반도를 바라보면 참으로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낍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세계 9위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한의 부동산의 85%는 인구 5%의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빈부 차이가 극심하고, 청년들은 열심히 노력할 의지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매일 노동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중대재해 처벌법이 통과되었는데도, 노동 하청을 명한 대표는 벌금형, 또는 무죄 선고를 받습니다. 참담한 마음으로 신문을 펼치니 기사 하나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것은 강우일 주교님의 글 “다스리는 사람의 첫번째 자질”이었습니다. (한겨레. 2022년 2월 10일자) 여기에는 김동수씨의 사연이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주교님의 양해를 구하지 못했지만, 글의 일부를 인용하려고 합니다. ............

2 나의 잡글 2022.02.12

라스카사스, 인종 그리고 국적 (5)

15. 한국인들은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피해당하고 살아왔습니다. 자고로 피해자는 자기반성을 통한 평화 공존에 관한 문제들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비하면 일본인들은 타민족을 억압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평화와 공존을 의식할 여지가 아직도 충분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가해자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기 둥지를 더럽히기란, 드러누워 침 뱉기란 심리적으로 몹시 힘들기 때문입니다. (“정신대” 내지 “종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생각해 보세요. 아니 우리는 당시에 끌려간 여자들을 “성 노예”라고 표현하는 게 타당할 것입니다.) 독일의 시인,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H. M. Enzenberger)도 말한 바 있듯이 유럽인들 가운데 유독 에..

2 나의 잡글 2022.02.03

라스카사스, 인종 그리고 국적 (4)

11. 남한의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종교 개혁자로서 루터Luther와 칼뱅 Calvin에 관한 사항들만이 적혀 있습니다. 토마스 뮌처와 바르톨로메 라스카사스는 이름조차 거명되지 않습니다. 이승만의 반공주의는 우리로 하여금 오랫동안 계급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도록 조작했던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루터와 칼뱅은 우리가 추종해야 할 바람직한 종교 개혁가는 못 됩니다. 칼뱅은 돈의 이데올로기에 동조하면서, 자본주의의 이익 추구 행위를 종교적으로 용인하였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도덕적으로 방종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는 수사의 이중 결혼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유대인에 대해 커다란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루터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농민을 저버리고 권력과 결탁하지 않았던가요? 루터..

2 나의 잡글 2022.02.03

라스카사스, 인종 그리고 국적 (3)

7. 독일의 작가,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Gerhart Hauptmann은「소아나의 이단자」라는 단편을 발표하였습니다. 주인공, 25세의 젊은 프란체스코는 신앙심이 투철하고, 자신의 복음을 이웃에게 전하려는 열정을 지닌 목사입니다. 어느 날 그는 스위스의 탄광 지역에 머물다가, 이국적 면모를 지닌 천진난만한 처녀와 마주칩니다. 그의 마음을 순간적으로 끓어오르게 한 것은 한 번도 체험하지 못한, 놀라운 사랑의 열정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앙을 저버리고 그미와 함께 자연의 품속에서 살면서, 자신의 첫 번째 사명을 망각합니다. 이와 유사한 예는 수없이 발견됩니다. 혹자는 외국의 어느 곳에 정착하고, 그곳의 여성 혹은 남성과 결혼하면서 정주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때로는 자신의 일방적 세계관을 저버리고, 다른 나..

2 나의 잡글 2022.02.01

라스카사스, 인종 그리고 국적 (2)

4. 라스카사스가 유럽 사람들의 행동 가운데에서 가장 부끄럽게 생각한 것은 인디언들에게 가한 끔찍한 범죄의 은폐였습니다. 범죄의 은폐에 관한 내용은 앎 (Wissen)과 양심 (Gewissen)이 서로 엉켜 있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당신과 같은 인문학도는 이러한 관련성에 관하여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입니다. 가령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드러내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가령 선조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공개하는 일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자신의 선조들이 저지른 끔찍한 범죄를 백일하에 공개하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느냐, 모르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공로, 혹은 범죄를 드러내느냐, 숨기느냐 하는 문제가 핵심적 물음입니다..

2 나의 잡글 2022.01.30

라스카사스, 인종 그리고 국적 (1)

“라스카사스는 스페인 출신의 신부인데, 16세기 신대륙에서 자행되던 1500만의 인디언 학살극 소식을 서양에 전했다.” “2003년 11월 스리랑카 출신의 노동자 한 사람이 불법 체류 단속에 피해 다니다, 달리는 전동차에 뛰어들어 투신자살하였다.” 1. 바르톨로메 드 라스카사스는 16세기 초에 서인도제도에서 자행된 학살극에 관해 생생하게 보고하였습니다. 이러한 보고는 단순히 과거의 일회적인 역사의 사건으로 치부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종 사이의 치욕적인 학대 내지 수탈에 관한 상징적 범례를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저지른 만행은 신대륙 발견 당시에 발생한 과거의 범행으로 단정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유럽의 역사 내지 동양의 역사에서 그칠 줄 모를 정도로 연이어 발생한 끔찍한 인..

2 나의 잡글 2022.01.28

주술 정치론

주술은 인간 정신의 굳건한 판단을 상하게 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합리성이 결여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나라를 이끌 사람을 뽑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냉정한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라니 참으로 답답하다. 주술 정치론이 한국 사회에 퍼지고 있다. 다음은 김상일 교수의 "신탁정치로 망한 트로이, 주술정치로 망할 대한민국"이라는 칼럼으로서 인저리 타임에 실린 것이다. 무조건 동의할 필요는 없으나,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숙고하게 한다. .............................. ‘트로이 목마’로 유명해진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가 패망한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왕과 아들 사이의 전략 차이 때문이었다. 아버지 왕의 전략은 신관들이 주는 신탁에 의존했지만, 아들은 철저하게 이성적 판단에 따랐다. 왕의..

2 나의 잡글 2022.01.27

서로박 "제까짓 것들이 해 봐야 얼마나 잘 하겠어?"

나를 나를 키운 나를 키운 것은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반항이다. 나를 키운 것은 2할이 잡지이다.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나를 카운 것은 나를 카운 나를 친애하는 H, 당신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이 무엇인지요? 그것은 아마 칭찬일 것입니다. 칭찬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고래도 감동시키니까요. 그렇지만 이 자리에서 나는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한 마디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제까짓 것들이 해봐야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삼류대학 나왔으니 어련하겠어?”라는 말 속에는 엄청난 오류가 숨어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 제도는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저질러 왔습니다. H군의 심리는 석차와 등수로써 그리고 대학 입시로써 수없이 난자당해..

2 나의 잡글 2021.12.22

직접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오늘날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이유를 치밀하게 파헤친다는 것이다. 즉 직접 민주주의의 실천에 관한 문제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적 자세가 어째서 중요한가? 하는 이유 말이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치적으로 어떤 운동을 전개하는데, 이러한 운동은 결국 성공으로 끝나게 된다. 왜냐하면 시민운동 단체들의 노력은 마지막에 이르러 시민 다수의 지지를 얻어내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참정 권리는 결국 투표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선거의 과정은 놀라운 과학 기술의 장치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이행되고 있다. 이로써 사람들은 직접 민주주의의 의사 결정권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얼마나 신속 정확하게 처리되는가? 하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직접 민주주의의 방식은 엘리트에..

2 나의 잡글 2021.12.11

언론의 농간, 소시민들의 섬뜩한 백래시 현상

국민의 힘 정당은 현 정부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강하게 주장합니다. 그런데 정당이 내세운 미래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인 공약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론 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의 40%가 국민의 힘을 지지한다고 합니다. 구체적 정책을 잘 모르는데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다니, 이게 말이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하기야 지금까지의 정치판을 고찰하면, 말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적 대응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게 선거 결과들이었습니다. ㅠㅠ) 흔히 사람들은 A가 싫으니까, B를 찍는다고 말합니다. 만약 유권자들이 국정을 운영할지 잘 모르는 분을 지지한다면, 이는 어떤 심리적 반작용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것은 현정부에 대한 실망과 증오심과 관련됩니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과 증오심이..

2 나의 잡글 202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