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반갑습니다. 선생님은 남한 사회의 대학 풍토를 어떻게 규정하십니까? 너: 까다로운 물음이로군요.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남한은 문화적으로 고찰할 때 세계의 변방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남한의 대부분의 대학은 심하게 말하자면 학문의 전당이 아닙니다. 그것은 대체로 교육 기업의 돗대기 시장터이고, 헤게모니 싸움의 진원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 너무 세게 몰아쳐서 말씀하시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너: 아닙니다. 유감스럽게도 사실인걸요. 나: 그러나 요즈음에는 노력하는 젊은 교수들이 많이 생겨나 한국 사회도 앞으로는 변화될 것입니다. 너: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며칠 전에 서울의 K대학교에서 편입 시험이 있었습니다. 모집 인원은 200명인데, 응시자는 6500명이었다고 합니다. 응시자의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