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탁월한 한국 작가의 작품들이 문을 두드렸지만, 채택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한국 여성이, 그리고 핍박 받은 땅, 광주 출신의 소설가가 노벨상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기쁘게 한다. 수탈과 오욕의 광주, 그 피묻은 땅에서 자라난 영혼이 저항의 글쓰기로 승리를 구가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놀랍고도 멋지지 않는가? 가까이는 어머니의 희생, 여자라는 이유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아온 내 누이의 삶 그리고 멀리서는 역사 속 한국 여성들의 수모 그리고 남편과 나라를 위한 내조와 헌신 등이 뇌리를 스친다. 노벨상 수상작 "흰"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작품 제목이 백의 민족 여성의 삶과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우연일까? 노벨 문학상의 선정 기준은 작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