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박: (1) 정서적 능력, 혹은 치료

 

이번에는 감정 교육의 실제의 측면을 고찰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는 일차적으로 하자를 지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인간관계 그리고 사회의 문제를 역으로 투시해야 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사례가 하나의 문제를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1. 파트너와의 결혼: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이 전적으로 외부적 강요에 의해서 지탱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부부의 감성지수는 결혼의 성패 그리고 공동 삶의 안정 내지 불안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만약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정서적 자기 인지, 자기 조절의 능력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 나와 다른 사람을 달랠 수 있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을 때에는 이어질 결혼 생활은 십중팔구 파탄을 맞이하게 됩니다. 소년들 그리고 소녀들은 정서적 상호 교류에 있어서 서로 다른 경험을 쌓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나중에 결혼하여 성격상으로 동일하지 않는 성향을 드러냅니다. 

 

고전적 이론에 의하면 두 사람 사이의 이별은 대체로 여성이 남성에게 더 많은 소통과 능동적 행동을 요구하는데, 남성이 이러한 요구를 거부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때 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 공격적 태도를 취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화 도중에 상대방의 잘못된 특정한 행동을 탓하는 게 아니라, 화가 나서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경멸감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하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심리적 방어기제를 활용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상대방의 말에 귀를 닫거나, 무시하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방어 자세는 더욱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합니다.

 

2. 갈등과 긴장 관계의 해소: 부부 혹은 애인들은 서로 파탄을 맞이할 정도로 심각한 관계 속에서도 상대방의 나쁜 성격을 비난하고 끈덕지게 어떤 무엇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두 사람이 친절한 마음과 협동적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요구의 행동들은 더 이상 절대로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사자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더 이상 아무 것도 얻을 게 없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을 계속 관찰하면 우리는 두 사람의 갈등 속에서 어떤 염세주의적인 기본적 기대감을 읽을 수 있으며, 이는 감정의 폭발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쨌든 이러한 갈등과 긴장관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감정의 폭발로 인한 흐느낌을 듣게 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당사자는 상대 파트너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배려의 자세를 서서히 조금씩 인지하게 됩니다. 물론 대화를 나누는 자는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울화로 인하여 상대방의 인격을 건드려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다음의 사실을 인지하게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즉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사실 말입니다. 대화 도중에 지나간 잘못에 대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말 역시 사태를 해결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3. 직업의 삶: 직업의 삶에서도 갈등과 오해 그리고 대화 단절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업상의 특별한 도전을 위해서는 세 가지 특징이 요청됩니다. 효과적인 팀워크를 위한 사회적으로 조화로운 행동, 고객, 동료 그리고 사업 파트너를 대할 때의 관대한 마음,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 등이 그것들입니다. 이를테면 동료들의 실적은 사업적 성공에 하나의 커다란 자극제로 작용합니다. 나아가 동료들 사이에 상대방의 행동을 비판해야 할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 경우 효과적인 비판은 특정 개인의 인성으로 향해서는 곤란합니다. 비판이 하나의 효과를 거두려면, 그것은 오로지 사업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망이라든가 사업 행위에 국한되어야 할 것입니다. 상사의 능력을 비판한다거나, 인간적 결함을 추궁하는 것은 사안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사업의 손실을 더 이상 다른 무엇으로 대체하지 못할 경우에 이르면, 마치 엎질러진 물처럼 어떠한 비판 내지 질책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른 한편 수많은 사람들은 비판당할 경우 이를 힘들게 생각합니다. 비판당한 사람은 사안만을 받아들여서 자신의 행동에 실수가 있었다고 수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원래의 기본적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자신의 능력이 제대로 행해지지 못한 정황을 애타게 여기고 억울함을 하소연하며, 자학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 경우 비판당한 사람은 언제나 방어적 자세를 취하면서, 상상하 대화를 단절하게 하는 벽을 쌓으며, 혼자서 모든 책임을 떨치려고 끙끙 앓게 됩니다. 그럴수록 그는 상사 내지 동료들과 문제점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해를 촉구하는 대화를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4. 감정과 건강: 직업적 삶에서 그리고 가정생활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루는 사람들은 이에 상응하는 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생각해 보세요. 자신의 감정을 훌륭하게 조절하는 사람은 이로 인하여 처음에 기대했던 결과에 도달하게 될 것인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은 어떠한 이유에서 육체적으로도 균형 잡힌 삶을 누리게 될까? 문제는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모든 질병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심리 상태가 모든 질병을 치유하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감정과 건강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커다란 면역 체계를 형성시키는가? 에 관해서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와 어두운 감정이 한 인간에게 병적인 징후를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당사자의 몸에 감기 바이러스의 침투를 가능하게 합니다. 노여움, 스트레스 그리고 만성적 우울증은 심장병, 반신마비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정서적 인정을 통한 조화로운 인간관계는 병을 예방하며, 병든 몸 상태를 호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동정심과 배려는 의학에 있어서도 엄청난 중요성을 지니는 심리 상태나 다를 바 없습니다.

 

5. 부모 교육: 감성지수는 어린 시절 유년기에서 형성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이해심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의 감성지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곤 합니다. 정서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통솔할 줄 아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타인에 대한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교육시킵니다. 그들은 아이들의 감정을 존중하고, 아이들의 행동이 경우에 어긋난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이에 대해 적절하게 제재를 가합니다. 이런 식으로 교육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모들과의 관계 역시 무난하고, 타인들에게 대해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할 줄 압니다. 

 

그밖에 이러한 유형의 아이들은 자신의 영향을 잘 알고 있으며, 흥미, 목표 의식, 자기 조절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잘 소통하고, 협동하는 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어린 시절에 나쁜 경험이 출현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등한시되는 아이들은 마음속에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내지 않으며, 평생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지니게 됩니다.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전혀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많이 있습니다. 아동 학대, 비극적인 가족사 등으로 인하여 이러한 유형의 아이들은 동정심과 배려를 배울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는 학교생활을 등한시하게 하고, 분명한 미래의 계획을 세우지 못하게 하며, 좋은 친구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