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인 “힌체와 쿤체”라는 말은 “박김이” 내지는 “이놈 저놈: 내지는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영어권에서는 ”톰과 딕 그리고 해리“라고 표현되며, 프랑스에서는 ”피에르, 폴 그리고 자크“라고 일컫는다, 레싱이 이러한 제목으로 시를 발표한 바 있는데, 폴커 브라운은 여기에서 착안한 것 같아 보인다.
24 장면으로 이루어진 자유 리듬 및 산문의 극작품. 극작품의 초고는 1968년에 완성되어, 1968년 8월 27일에 바이마르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책으로 처음 간행된 것은 극작품 I에서이다. 두 번째 원고는 1973년 5월 4일 카를 마르크스 슈타트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시간: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장소: 동독
브라운은 파우스트 소재에서 갈등 구조의 틀을 차용하였다. [예컨대 메피스토와의 계약, 그레첸에 대한 배반, 파우스트의 처절한 노력 등]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의 입장들을 풍자적으로 뒤바꾸고 있다. 이로써 작가는 기술 관료주의, 능률만을 최고로 생각하는 계량적 사고, 전체를 희생하는 자기 실현, 혹은 이와는 반대로 개인적 자유의 희생으로 이룩하는 사회적 이익 등을 비판한다.
미장이 힌체는 사회주의의 진보를 위하여 아주 힘들게 일한다. 이로써 동독의 건립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이제 그는 일에 싫증을 느끼고 성취되지 못한 목표 계획 뒤에 처지게 된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비합법적인 일로써 돈을 벌고, 국가를 속이는 것을 바라본다. 힌체는 사회의 완전한 변화 그리고 새로운 인간의 탄생을 갈구한다.
기계공 출신인 쿤체는 전쟁 당시에 강제 수용소에 갇힌 일이 있다. 그는 기지를 사용하여 석회 채굴장의 더러운 일을 행할 사람들을 모은다. 쿤체는 당원이며, 실천주의자이다. 그는 힌체가 남겨둔 불명확한 열광을 전혀 믿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는 더 나은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계약을 맺지만, 그들 사이에 완전한 신뢰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쿤체가 속삭이는 말로 충고한대로 힌체는 아내 마를리스를 저버린다. 그미는 쿤체의 말에 의하면 차제에 행할 다른 노동자들과의 경쟁 작업에 방해만 된다는 것이었다. 쿤체가 원하는 대로 힌체는 작업량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다. 힌체는 다른 사람의 네 배에 해당하는 작업성과를 올렸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노동자들은 힌체를 증오한다. 왜냐하면 주인공 힌체는 규율을 어기며, 사보타쥬의 권한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은 힌체를 마구 구타한다. 말하자면 힌체는 능률만을 올리는 데 너무 집착하여, 스스로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쿤체는 힌체에게 대학에서 공부하라고 권고한다. 그리하여 힌체는 건설 책임자로서의 능력을 갖추게 된다. 마를리스 역시 3년 동안에 화학자로 변모하게 된다. 이제 쿤체는 힌체에게 마를리스와 애정 관계를 다시 전개하라고 요구한다. 과거에 그미는 생산 현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 그미의 화학적 능력은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힌체는 쿤체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콤비나트 (기업이 결합된 공장)의 시설은 지금까지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노력을 요구해 왔으나,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노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당은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결실 없는 노력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힌체는 지금까지 자신의 앙가주망이 그저 이용당했다고 느낀다. 그의 몸은 달리 기능하곤 하는 기계의 부속으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다. 힌체는 실망하여 공장으로부터 거리감을 취한다. 마를리스는 아이를 배었는데도, 힌체를 대신하여 열심히 일한다. 이러한 일을 위해서 그미는 낙태를 할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은 삶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감을 저버리고, 실망, 의심 그리고 오류 등이 진보를 위한 공동적인 이익에서 비롯한 것임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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