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회심리론 52

서로박: 일리치의 젠더 론 비판 (3)

9. 젠더의 상실과 그림자 노동: 일리치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자본주의와 시장의 발전으로 인한 “젠더의 상실”, 바로 그것입니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인간을 돈과 자본의 노예로 만들고 급기야는 남성과 여성의 고유한 일감을 차단시켰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젠더는 고유의 기능을 상실한 채 섹스의 개념으로 가치하락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일리치는 토착적 젠더 사회에서 경제적 섹스의 사회로 이행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할 사항은 일리치가 인간의 노동 가운데에서 돈 가치로 환산되지 않는 “그림자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여성들의 가사 노동은 임금으로 지불받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자 노동이 여성의 일감에서만 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들의 경우에도..

5 사회심리론 2021.10.12

서로박: 일리치의 젠더 론 비판 (2)

5. 인류 역사의 세 단계 (1): 일리치는 인간의 역사를 세 단계로 나누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태고의 시대부터 11세기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일리치의 표현에 의하면 아무런 목표 없이 “역사에서 자발적으로 성장한 성”이 주도적으로 자리하던 시대입니다. 이 시기에는 남성은 막연히 남성답게, 여성은 막연히 여성답게 활동했습니다. 일리치에 의하면 이 시기에는 인간에 관한 이념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초창기의 시기에 존재하는 것이라곤 오로지 “자생 경제 Subsistenzwirtschaft”의 체제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사람들은 남자의 경우 남성적으로, 여자의 경우 여성적으로 일하면서 자급자족해 왔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밖에서 식량을 조달하고, 여성들은 집안에서 빵을 썰어서 ..

5 사회심리론 2021.10.12

서로박: 일리치의 젠더 론 비판 (1)

1. 일리치의 젠더 이론의 앞모습과 뒷모습: 자고로 대부분의 이론은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관점 intentio recta”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 대한 반성적 성찰 intentio obliqua”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물에 대한 직접적인 인식 그리고 이러한 인식에 대한 성찰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특정한 이론의 두 가지 측면을 일단 구분해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일리치의 젠더 이론은 현대 문명을 다각도에서 비판하므로, 그 자체 존재 가치를 지닙니다. 실제로 일리치는 “최상의 것을 망치는 것이 가장 나쁘다. Corruptio optimi pessima”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현대 문명을 “신약성서의 내용이 완전히 파괴된 무엇”으로 규정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5 사회심리론 2021.10.12

서로박: 프로이트의 도스토예프스키 (2)

도스토예프스키에게는 양성의 소질이 주어져 있었다. 가혹했던 아버지에게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격렬하게 자신을 보호해야 했다. 그가 지녔던 죽음의 증후는 자아에게는 자학적 충족이고, 초자아에게는 처벌을 위한 충족 즉 가학적 충족이다. 다시 말해 전자는 “너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죽는 중”이고, 후자는 “아버지가 너를 죽이고 있는 중”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신경증 역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욕망과 관계된다. 발작은 응징으로서 아버지의 죽음처럼 끔찍하고 두려운 것이다. (...) 그러나 한 가지 사항은 특이하다. 발작의 전 단계에서 승리감 내지 쾌감을 느낀다. 이렇듯 발작은 그에게 응징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아버지를 대신하는 존재가 자신에게 형벌을 가하도록 방임해 버렸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

5 사회심리론 2021.07.20

서로박: 프로이트의 도스토예프스키 (1)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최고의 작가로 꼽으며, 그의 작품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대해 자신의 정신분석학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원래 이 글은 다음과 같은 계기로 씌어졌다. 어느 독일의 출판업자는 1925년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을 간행하려고 했는데, 프로이트에게 작품 분석을 의뢰하였던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와 아버지 살해」는 프로이트의 나이 69세 때 씌어졌다. 따라서 이 글 속에는 프로이트의 말년의 정신분석학 이론이 용해되어 있다. 프로이트는 이 논문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죄의식 등을 새롭게 기술한다. 가령 지금까지 인간의 자위행위에 관해서는 초기 저작물에서는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작가였고, 신경증 환자였다. 그는 경건한 윤리적 정신을 지니고 있었으며,..

5 사회심리론 2021.07.20

광기 (조증) 테스트

광기라고 해서 별난 증세는 아닙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이러한 증세를 조금씩 지니고 있습니다. 광기의 인간은 창의력을 지니고 있어서 기발한 착상과 발명을 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밖에 광기는 우울증과 병행하여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도표는 광증 (조즘)의 사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울의 정조에 침잠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1. 주위 사람들이 당신의 돌출 행동으로 힘들어하며, 당신을 피하곤 한다. 가. 아니다. 나. 가끔 그렇다. 다. 그렇다. 2. 별일 아닌데도 친구와 이웃들에게 마구 고함을 지르고 삿대질을 일삼곤 한다. 가. 아니다. 나. 가끔 그렇다. 다. 그렇다. 3. 최근에 이르러 말이 많아지고, 침이 미르곤 한다. 덩달아 말 속도가 빨라진다. ..

5 사회심리론 2021.04.02

서로박: 랑크의 '문학과 전설에 나타난 근친상간 모티프'

오토 랑크 (1884 - 1939)는 "문학과 전설에 나타난 근친상간 모티브 (Das Inzest-Motiv in Dichtung und Sage)"를 1912년 라이프치히에서 처음 발표하였다. 이 문헌의 집필은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을 통하여 랑크는 프로이트 제자 가운데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재능있는 사람으로 손꼽히게 된다. 특히 아주 방대한 서문에서 랑크는 근친상간 모티브의 편재론 (遍在論)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 고대 그리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로부터 현재 리햐르트 바그너의 오페라에 이르기 까지의 많은 자료들이 실증주의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로써 랑크는 정신 분석학에 근거한 문학 예술 심리학의 프로그램을 위한 기념비적인 작업을 완성시킨 셈이다. 비록 (등장 인물의 분..

5 사회심리론 2020.11.28

번아웃 증후군 테스트

1. 공허함을 느끼며, 몸이 완전히 타버린 것 같다. 가. 그렇지 않다. 나, 일부 그러하다 다. 그렇다. 2. 이제는 친구 혹은 애인과 더 이상 많은 일을 감행하고 싶지 않다. 가. 그렇지 않다. 나, 일부 그러하다 다. 그렇다. 3. 집중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가. 그렇지 않다. 나, 일부 그러하다 다. 그렇다. 4. 수면제, 혹은 신경 안정제를 먹고 있다. 가. 그렇지 않다. 나, 일부 그러하다 다. 그렇다. 5. 내가 행하는 일의 가치가 별로 없는 것 같다. 가. 그렇지 않다. 나, 일부 그러하다 다. 그렇다. 6. 옛날에 비해 자주 아프다. 가. 그렇지 않다. 나, 일부 그러하다 다. 그렇다. 7. 너무 많은 것을 요구받고 있다. 내 일이 너무 많다. 가. 그렇지 않다. 나, 일부 그러하다 다...

5 사회심리론 2020.11.01

과잉행동 장애 (ADHS) 증후군 자가 테스트

주의력 결핍 내지 과잉행동 장애는 병이 아니라, 증후군입니다. 사회생활에 자신과 남에게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진단하여 이러한 증후군이 있는지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ADHS = 주의력 결핍 내지 과잉행동 장애 (Aufmerksamkeitsdefizit-Hyperaktivitätsstörung) ADHD = 같은 말로서 영어식 표기입니다.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 1. 만약 누군가 나와 대화를 나눌 때, 정확히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________, 그렇지 않다 ________. 2. 나는 평소에 팔과 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편이다. 그렇다 ________, 그렇지 않다 ________..

5 사회심리론 2020.10.25

히포콘드리 (질병 강박증) 테스트

히포콘드리 (질병 강박증) 테스트 1. 나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가족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가. 아니다, 나. 이따금 그렇게 느낀다. 다. 그렇다. 2. 버섯 요리가 식탁에 놓여 있을 때 혹시 독이 함유되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가. 아니다, 나. 가끔 그렇다. 다. 그렇다. 3. 상대방이 전염병환자일 경우 손을 내밀어 악수하는 게 부담스럽다. 가. 아니다. 나. 껄끄러우나 악수 정도야 하고 생각한다. 다. 그렇다. 4. 자주 혈압을 재고, 가슴, 혹은 고환을 확인하며, 양치질할 때 반드시 혀의 상태를 확인한다. 가. 아니다. 나, 가끔 그렇게 한다. 다. 항상 그렇게 한다. 5. 큰 병에 걸릴까 노심초사하는데, 의사는 이를 무시하는 것 같아보인다. 가. 아니다. 나, 가..

5 사회심리론 202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