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회심리론 55

결혼 이야기, 혹은 루신데 (2)

남한에서 결혼이란 친척과 지인들에게 합법적으로 성생활을 영위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됩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이러한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있습니다. 혼전 동거가 일상화되어 있으므로, 결혼에는 “합법적인 성생활에 대한 사회적 허가”라는 의미가 도사리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혼의 의미는 동서양에서 다릅니다. 남한에서 결혼이란 성생활을 합법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의 의미가 강한 반면에, 유럽에서는 동거하는 두 사람이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결혼하지 않고 두 남녀가 살아도 아무 지장이 없지만, 자녀가 생긴다면, 그 자녀는 호적에 올려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메클렌부르크에 있는 결혼 사무소의 모습. 신랑신부들은 이곳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즉시 혼인신고를 한다. 그렇기에 유럽의 동거..

5 사회심리론 2018.08.06

결혼 이야기, 혹은 루신데 (1)

고대에는 결혼 제도가 아예 없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채택한 결혼 제도는 어느 정도 완화된 일부일처제였습니다. 플루타르코스의 "리쿠르고스의 삶"을 읽으면 우리는 다음의 사항 또한 접할 수 있습니다. 즉 고대의 일부 남자들은 –노예가 아닐 경우- 다른 여자를 거느렸으며, 미모의 청년과 동성연애도 즐겼다는 사항 말입니다. 타키투스에 의히면 게르만 족은 대체로 일부 일처제를 관습으로 살았으며, "다부 일처제 Polyandrie"를 예외적으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기독교가 도래하면서 일부 일처제가 하나의 올바른 관습으로 정해지게 됩니다. 아래의 사진은 사제들이 침대에서 결혼한 남녀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중세에 이르러 사람들은 일부일처제를 강조했습니다. 가부장적 사회의 질서를 고수하기..

5 사회심리론 2018.08.06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심리학 서문 (6)

19. 나오는 말씀 정신분석학의 청맹과니인 필자가 문학 사회심리학의 연구서를 세상에 내놓다니,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요? 도합 16장의 내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제각기 별개의 사항처럼 논의되고 있습니다. 심리학은 개별적 사례 분석에서 출발해야 마땅한데, 구체적 사례를 생략한 채 원론적으로 추상적으로 논의를 개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독자, 당신은 논의의 저변에 흐르는 어떤 일관성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변명 같지만, 필자는 구체적인 사례를 첨부하는 대신에 치료를 위한 범례를 문학 작품에서 찾으려 했습니다. 따라서 이어지는 또 다른 책, 『서양문학 속의 호모 아만스. 스토리텔링 치료』는 이러한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고 여겨집니다. 부디 부탁드리니, ..

5 사회심리론 2018.05.14

호모 아만스. 치유를 위한 문학 사회심리학 서문 (5)

16. 본서의 내용 (5) 제 14장 「정서적 능력. 성소수자에 대한 불편한 시각」은 말 그대로 정서적 능력과 사회적 관계를 다룬 글입니다. 감성지수야 말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간접적으로 치료해주며, 나아가 대인관계 그리고 사회성을 결정짓는 덕목으로서의 배려 등을 함양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한 계획 내지 성공을 위한 노력이 삶의 수직 구도로 측정될 수 있다면, 공감과 배려의 덕목이야 말로 인간관계의 문제점을 해결해주고 사회적으로 적응하게 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마지막 대목에서 필자는 사회의 건강성의 척도는 역설적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시각이 얼마나 관대한가? 하는 물음과 비례한다는 사실을 지적하려고 하였습니다. 제 15장은 생태주의..

5 사회심리론 2018.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