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회심리론 52

서로박: (2) 모데나의 생태심리학

(앞에서 계속됩니다.) 3. 억압의 사회학적 기능: 둘째로 라이히는 성의 억압이 비민주주의의 권위적 인간형을 양산한다는 가설을 내세웠습니다. 그렇다면 성의 억압이 비민주주의의 인간형이 양산된다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비유가 적절하지는 않겠지만, 권위적 가장과 그의 아내 그리고 자식으로 구성된 미국의 전형적인 가정을 상정해 봅시다. 그게 아니라면, 하인리히만 Heinrich Mann의 『신하』를 예로 들어봅시다. 주인공, 디데리히 헤슬링은 전형적 시민 가정에서 자란 젊은이입니다. 그는 어머니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실천에 옮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랑하는 임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고찰할 때 아버지가 마치 신화 속의 용처럼 자신의 “..

5 사회심리론 2013.12.15

서로박: (1) 모데나의 생태심리학

1. 금기 속으로 잠입하는 지옥 여행: 스위스의 심리학자, 에밀리오 모데나 Emilio Modena의 글 「생태 심리학」을 읽으면, 우리의 뇌리에는 빌헬름 라이히의 억압 가설이 떠오릅니다. 성의 억압은 라이히에 의하면 당사자의 심리를 병들게 하고, 비민주주의적인 인간형을 양산해낸다고 합니다. 첫째로 섹스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바로 이러한 정황이 인간 동물의 심리를 비비꼬이게 만들고, 당사자를 질병의 구렁텅이로 몰아갑니다. 인간의 욕망은 그 절반에 있어서 동물적 본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언제나 주어진 계율과 부딪치곤 합니다. 이때 사람들은 회개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자신의 본능을 탓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간의 본능 대신에 주어진 계율을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사회심리론 201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