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56

서로박: (2) 알리바바(굥)와 44인의 강도떼들

굥석열이 행하는 정치는 히틀러의 그것과 동일하다. 1. 나치는 사탕발림의 광고 언어를 통해서 보통 사람들을 찬양한다. 이러한 선동 선전은 평소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거짓된 자신감을 부추긴다. (Ernst Bloch: Erbschaft dieser Zeit, F a. M. 1985, S. 79). 그리하여 그들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물리쳐야 할 적"으로 규정하고 "투쟁하라!" 고 선동한다.  2. 나치는 보통 사람들의 의식을 마비시킨다. 이로써 보통 사람들은 붉은 색과 고동색의 차이를 정확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흑백으로 고찰하게 된다. 세상을 흑백논리로 바라보는 자들은 적과 동지의 전선을 고수하면서, 반대파들을 혐오하고 증오하게 된다. (앞의 책: 80.)  윤상현은..

2 나의 잡글 2025.01.20

서로박: 베르히만의 '마법의 등불'

친애하는 K, 스웨덴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잉그마르 베르히만 (Ingmar Bergman, 1918 - 2007)은 2007, 7월에 사망했습니다. 그의 공적은 자신의 탁월한 재능에 비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1997년 칸 영화제에서 20세기의 최대의 감독으로 선택되었는데, 이는 하나의 예외 사항에 해당합니다. 나는 그의 죽음을 기리는 의미에서 두 권으로 이루어진 그의 회고록 가운데 한 권을 언급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1987년 그리고 1990년에 간행된 책으로서,『마법의 등불』 그리고 『형상들』이라는 제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은 1982년에 「파니 그리고 알렉산더 (Fanny och Alexander)」라는 영화를 발표했는데, 감독의 자전적 체험은 영화 속에 ..

39 북구문헌 2025.01.20

(단상. 540) 성(Sex), 결혼, 계층

수컷의 사랑이 순간적 격정으로 타오르는 불꽃 (火性)이라면, 암컷의 사랑은 “잉여 주이상스”로서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는 물 (水性)과 유사하다. 그런데 사랑에 결혼이라는 딱지가 붙게 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재독인사 어수갑씨는 언젠가 “유럽이 재미없는 천국이라면, 한반도는 재미있는 지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유를 부부의 삶과 싱글의 삶에 적용하면 어떨까? 호모 아만스는 결혼으로 인하여 때로는 어느 정도의 부자유를 감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혼인이라는 열쇠는 드물지만, 때로는 자신을 신방에 갇히게 하기 때문이다. 싱글의 삶이 불편한 자유를 느끼게 한다면, 부부의 삶은 편안한 부자유를 느끼게 할까? 자연에서 날아다니는 암컷과 수컷은 콩 한 알도 나누어먹으며 정조를 지키지만, 거대한 새장 속의 새들..

3 내 단상 2025.01.19

박설호 시집, '쑥부쟁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다' 서문

박설호 시집 쑥부쟁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다Gestehen der Aster LiebeAvouer son amour à Aster 서문 40년 동안 고이 간직한 미발표작 가운데 주로 사랑과 관련되는 시편을 골라 보았다. 내 영혼은 그대의 몸속으로 스며 들어가, 타자의 관점에서 나 그리고 세상을 관망하려고 했다. 그러면 그대는 미소로 화답하고, 어설프게 빙의(憑依)한 나를 멋쩍게 밀쳐내곤 하였다. 이때 감지된 여운은 나를 기쁘게 했고, 위안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였다.

20 나의 시 2025.01.19

서로박: (10)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5. 서문, 보이어로부터 피어시까지 (20세기 후반 - 현재)

(앞에서 계속됩니다.) 9. 피어시의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1976): 피어시의 작품에 등장하는 것은 우주 속의 가상적 사회입니다. 가령 “마타포이세트”는 우주의 먼 공간 그리고 미래의 시점에 설정되어 있는 공동체를 가리킵니다. 이 공동체는 양성구유의 인간형을 통해서 남녀평등의 삶을 실천할 뿐 아니라, 국가 그리고 개인 사이의 구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국가 내지는 사회 그리고 개개인의 공적이며 사적인 삶 사이의 갈등의 소지는 처음부터 차단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마타포이세트 공동체를 묘사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환경 파괴, 의료 체계의 문제점, 남녀 불평등의 구조 그리고 감시 사회의 문제점 등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10 망드라의 『시골 유토피아 나라로의 여행』(1979): 망드라는 ..

서로박: 브레히트의 시 '질문들'

질문들 내게 써봐, 무얼 입고 있는지를! 따뜻한 옷이니?내게 써봐, 어떻게 누워 있는지를! 편안히 누워 있니?내게 써봐, 네가 어떤 모습인지를! 여전히 같니?내게 써봐, 무엇이 부족한지를! 나의 팔이니? 내게 써봐, 몸이 어떤지! 사람들이 너를 귀찮게 굴지 않지?내게 써봐, 그들이 무얼 하는지! 용기가 충분히 남아 있니?내게 써봐, 네가 무얼 하는지를! 좋은 일이니?내게 써봐, 누굴 생각하는지를! 혹시 내가 아니니? 나는 다만 널 위해 여러 질문만 던질 뿐이야!어떤 대답이 나올지 그걸 잠자코 듣고 있어!네가 피곤하더라도 난 너에게 아무 것도 줄 수 없어. 굶주린다고 해도 너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없어.그래서 마치 내가 너를 잊은 것처럼 더 이상 너의 곁에머물지 못해서 이 세상에 살지 않는 것 같아. Sc..

46 Brecht 2025.01.18

서로박: (9)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 5. 보이어로부터 피어시까지 (20세기 후반 - 현재)

“경쟁, 무한대의 이익추구, 엘리트주의, 자연파괴 등은 실증주의의 단선적 사고 속에서 자라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협동, 절제, 평등 그리고 상생 등은 생태적 사고의 토대로 정립될 수 있다.” (匹子)“계급, 종파, 정당, 국적, 성, 인종, 나이 등과 같은 구분 그리고 차별 속에는 ‘나누어라 그리고 지배하라 Divide et impera’라는 지배자의 저의가 숨겨져 있다.” (匹子)  친애하는 J, 우리는 『서양 유토피아의 흐름』제 5권에서 1940년대 이후의 문학 유토피아를 다루려 합니다. 이것은 평화 운동, 환경 운동 그리고 여성 운동과 결착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경쟁 지향적인 국가 내지는 국가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은 평화 운동을 촉발했습니다. 둘째로 지구 전체로 확장된 환경 파괴, 특히 핵에너지..

서로박: 민영규의 시, '떨리는 지남철'

떨리는 지남철민영규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무엇이 두려운지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다.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우리는 그 바늘의가리키는 방향을믿어도 좋다.만일 그 바늘 끝이불안한 전율을 멈추고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이미 지남철이아니기 때문이다. .............  해설에 갈음하는 일곱 가지 사족  1. 서여 (西餘) 민영규 (閔泳珪, 1915 - 2005)의 시인데, 신영복 선생이 서예로 남긴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영복 선생의 마지막 저서 "담론"을 읽으면, 우리는 이 시를 다시 한 번 접할 수 있습니다. 민영규 선생은 동양사, 불교 그리고 강화의 민속학을 전공한 학자입니다. 민 교수님은 1976년에 연세대 출판부에서 "예루살렘 입성기"라는 책에서 이 시를 소..

19 한국 문학 2025.01.16

The great Keyboard Music

(1) Supertramp의 The logical Song영국의 그룹인데, 릭 데이비스의 연주는 명불허전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kln_bIndDJg  (2) Eros Ramazzotti의 "Un Cuore Con le Ali" (날개 달린 하트)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가수인데, 키보드 연주자는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Xoqyi9cYYs  (3) The Moody Blues의 Blue word1983년에 발매된 프레젠트 LP에 수록된 곡.https://www.youtube.com/watch?v=8vFDU_LD55g

6 musica e 2025.01.16

서로박: (1) 알리바바 (굥)와 44인의 강도떼들

굥석열은 영구 집권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여 계엄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국민들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적극적 대응으로 계엄령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굥은 법질서를 무시하고, 체포에 응하지 않고, 경호처를 방패막이로 꽁꽁 숨어 있습니다. 마치 알리바바가 술통에 숨어서 기회를 노리는 것과 같습니다. 참으로 치졸한 행동입니다. 문제는 그가 극우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내란이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누구든 간에 자신의 고유한 견해를 말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치가 역시 논쟁을 통해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폭력은 아니 됩니다. 무력을 행사하며 칼과 주먹을 휘두르는 자는 깡패입니다.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우리는 다수결이든 제적 3분의..

2 나의 잡글 202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