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13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 내용 소개 (3)

14. 안젤름 포이어바흐, 사비니, 셸링의 어두운 자연 속에 도사린 이성법의 운명 이 장에서 블로흐는 사비니 Savigny의 낭만주의에 입각한 반동주의 그리고 안젤름 포이어바흐 Anselm Feuerbach의 만인의 인권을 중시한 자유주의의 형법 사상을 서로 비교하고 있다. 안젤름 포이어바흐는 독일의 루소로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중시한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손꼽힌다. 뒤이어 블로흐는 모순될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사상을 전개한 셸링의 자유 개념과 자연 철학을 언급하고 있다. 15. 바흐오펜, 가이아-테미스 여신 그리고 자연법 이 장에서 블로흐는 가톨릭을 신봉하는 낭만주의자 요한 야콥 바흐오펜의 모권을 비판적으로 다루면서 다음의 입장을 결론으로 도출해내고 있다. 즉 소피스트들로부터 장 작 루소까지 이어..

27 Bloch 저술 2023.06.08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 내용 소개 (1)

서문 블로흐는 자연법이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는 법 유토피아라고 규정한다. 고전적 자연법은 17세기부터 유럽에서 이성의 법으로 정착되었는데, 나중에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법실증주의로 인하여 자연법은 완전히 비판당했다. 대부분의 법철학이 실정법과 자연법을 결합시키려고 애쓰는 반면에, 블로흐는 계급 차이를 이유로 실정법을 비판한다. 뒤이어 법 유토피아로서의 자연법사상 속에 도사린 인간의 품위 그리고 권력 국가에 대한 저항의 기개 등이 언급되고 있다. 1. 너무 많이 적용된다. 블로흐는 본격적 논의를 전개하기 전에 짤막한 단상을 제시한다. 이러한 단상은 블로흐 특유의 서술기법으로서 “인식의 발효제 ferment cognitionis”로서 기능한다. 단상이 독자의 사고를 은근히 자극하는 것은 바로..

27 Bloch 저술 2023.06.08

서로박: (2) 모리스의 "유토피아 뉴스"

(앞에서 계속됩니다.) 22세기의 영국에서 환영 받는 일감은 단순 노동 외에도 학문입니다. 사람들은 학문의 연구를 통하여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를 창조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사람들은 고도로 발전된 기계의 사용을 결코 애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계에는 인간의 예술적 감각이 조금도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리스는 작품 속에 기계 설계 및 이에 관한 세부적인 기술적 사항을 사변적으로 그리고 정밀하게 해명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실 모리스는 기계와 자연과학에 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을 은연중에 시인합니다. 그렇지만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과학 기술의 구체적 사항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에 친화적인 과학과 기술이 환영 받는 사회적 전제조건을 마련하는 일이었습니다. 우연히 아름다운 ..

35 근대영문헌 2023.04.23

서로박: 에스페달의 자연을 거슬러

토마스 에스페달: 자연을 거슬러, 손화수 역, 열린책들 2014. 책을 뒤지다가 우리는 가끔 크게 목청 높여 소리 지르지 않지만, 조용히 우리의 마음속을 강하게 파고드는 소설 작품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작품은 천박하지도 그리고 격정적이지도 않습니다. 마치 사원의 합창소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우리에게 조용히 그리고 은밀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양의 어휘로 독자를 사로잡거나, 거친 바다의 매몰 찬 파도의 거품 대신에 독자의 마음을 냉정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꾸밈없이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소설이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소설가, 토마스 에스페달의 얇은 소설, 『자연을 거슬러』는 이에 해당합니다. 48세의 사내는 12월 31일에 우연히 젊은 여성과 만나 상대방에 대해 호감을 가집니다...

39 북구문헌 2021.01.02

서로박: 만인의 자유와 평등. 3.

4. 블로흐는 시민사회에서의 제반 법학이론이 하나의 권력이데올로기라고 단언하였습니다. 시민주의 문화와 예술은 사회주의 사회에서 부분적으로 계승될 수 있는 훌륭한 성분을 지니고 있는 반면에, 법학의 대부분의 내용은 파기 대상으로 간주되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법학이 권력 이데올로기라는 것은 우리의 현실에서도 나타납니다. 젊은이들이 가난한 사람을 돕고,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 법학을 전공하지만, 나중에 어처구니없게도 법학 전공자라는 선민의식과 신분상의 특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자고로 힘은 개인보다는 그룹으로, 그룹보다는 국가로 쏠립니다. 인간의 욕망은 권력과 금력의 소용돌이 속으로 향하는 내향적 특성을 지니기 때문이지요. 이와 관련하여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블로흐는 역설적으로 약간의 편향적 자..

27 Bloch 저술 2020.12.03

서로박: 만인의 자유와 평등. 2.

3. 블로흐는 바흐오펜 의 『모권 Das Meteriarchat』을 언급합니다. 모권 속에 담긴 고대의 자연법의 요소는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엘레우시스 축제를 치르던 혼음 사회에서는 (아프로디테 여신으로 암시되는) 무녀들의 자유로운 사랑의 삶이, 태초의 농경 사회에 이르러서는 (데메터 여신으로 암시되는) 수확하고 포용하는 모성의 삶이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는 가부장주의 사회 이전의 삶의 패턴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블로흐는 계급 없는 사회에서의 진정한 평등 사회의 조건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녀평등에 바탕을 둔 삶입니다. 블로흐는 실정법이 계급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음을 지적합니다. 법은 권력”으로서, 지금까지 권력자와 가진 자의 이권을 옹호해 왔습니다..

27 Bloch 저술 2020.12.03

(역서 소개) 에른스트 블로흐: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나의 역서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원제목: 기독교 속의 무신론)가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2009년 1월 30일 간행되었습니다. 나는 참으로 힘든 과정을 거쳐 번역을 끝냈습니다. 인문학 전공자가 신학과 철학을 다룬다는 게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일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문학 전공자는 문학만 공부하고, 철학 전공자는 철학만 공부하고, 신학 전공자는 신학만 공부하면, 학문의 따로 국밥이 각자 정갈하고 맛있을 것 같지만 (엥? ^^)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철학자가 문학과 신학을 모르면, 논리적 카테고리에 안주하여 사고의 융통성을 견지하지 못합니다. 문학자가 철학과 신학을 모르면, 가식적 만화경을 바라보는 아이처럼 경박한 상상력과 글솜씨의 유희에 침잠해버립니다. 신학자가 문학과 철학을 모..

1 알림 (명저) 2020.07.27

에른스트 블로흐: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내용 소개 (3)

IV. 야훼 신에 관한 상상 속의 엑소더스, 신정주의의 해체 19. 지금까지처럼 추종하지 않으면서 (영어판에는 생략되어 있음) 20. 예수의 어떤 듣지 못한 말씀, 완전한 출발 21. 분출되어 나온 오래된 상 (像)들, 뱀에 대한 첫 번째 관찰 (이 장에서 블로흐는 천국의 뱀, 야곱의 싸움 그리고 바벨탑 등을 거론하면서, 신에 대한 인간의 저항 정신을 지적하고 있다.) 22. 야훼 신에 대한 신정주의의 상에서 스스로 출현해 나온 것들, “엑소더스의 빛” (출애굽기 제 13장 21절)에 대한 첫 번째 관찰 (이 장에서 블로흐는 이른바 신정주의와는 무관한 야훼 신의 특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엑소더스, 저항과 폭동, 인간적 면모 그리고 역동성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23. 나사렛 사람들과 예언자들, ..

27 Bloch 저술 2020.07.19

에른스트 블로흐: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내용 소개 (2)

III. 프로메테우스 역시 하나의 신화이다. 12. 스스로 높이 뛰어넘기 (영어판에는 생략되어 있음) (짤막한 단상) 13. 불평에서 언쟁까지 (짤막한 단상) 14. “주는 암흑 속에 거주하기를 원한다.” (짤막한 단상) 15. 성서 속의 반대 원칙들: 천지 창조 그리고 묵시록 (이 장에서 블로흐는 다음의 사항을 강조한다. 즉 예수의 사상은 근본적으로 묵시록에 바탕을 둔 종말론으로 요약된다. 종래의 종교가 상부의 신을 숭배하면서, 주어진 권력 체제와 결탁해 왔다면, 예수의 사상은 그렇지 않다. 인간신을 모시는 기독교는 결코 권력에 굴복하려는 “재결합 (re-ligio)”의 특성과는 반대로, 피억압자들의 불만과 저항정신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한 한 예수의 사상은 블로흐에 의하면 프로메테우스의 저항 내지 고..

27 Bloch 저술 2020.07.19

에른스트 블로흐: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 내용 소개 (1)

서언 (영어 판에서는 생략되어 있음.) I. 모퉁이를 돌면서 1. 다만 조용히 (영어 판에는 생략되어 있음.) 2. 가시에 대항하여 (짧은 단상) 3. 노예적 언어에 대한 시각 (짧은 단상) 4. 힌덴부르크의 코밑수염 (영어 판에는 생략되어 있음) 5. 말씀은 비스듬히 지나친다. (영어 판에는 생략되어 있음) II. 분노와 광기 6. 더 이상 자신을 낮추지 않기 (짤막한 단상) 7. 탄식으로부터 불평까지 (짤막한 단상) 8. 거절 그리고 마력에서 잘못 깨어난 자들 (짤막한 단상) 9. 성서와 성서 언어에 나타난 기이한 편재성 (遍在性) (성서의 내용은 인간의 삶 속에 용해되어 있으며, 성서의 언어는 민중적 요소를 지닌다.) 10. 반론: 독일 주교의 마지막 교서 (영어 판에는 생략되어 있음. 블로흐는 이..

27 Bloch 저술 2020.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