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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박: (1) 슈테른하임의 '시민 쉽펠'

친애하는 K, 카를 슈테른하임 (1878 - 1942)의 5막 희극 작품, 「시민 십펠 Bürger Schippel」은 1911년에 탄생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1913년 3월 5일 베를린에서 처음 공연되었습니다. 이때 연출을 맡은 사람은 막스 라인하르트 (Max Reinhardt)입니다. 슈테른하임은 스스로 풍자 작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평자에 의하면 슈테른하임의 11편의 희극 작품 모음집 󰡔시민적 영웅의 삶으로부터󰡕는 프로이센 군국주의적 분위기를 예리하게 풍자하였습니다. 「시민 십펠」은 바로 이 작품집 속에 실려 있습니다. 60년대에 이르러 슈테른하임의 작품들은 서독에서 르네상스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때 빌헬름 엠리히 (W. Emlich) 그리고 벤들러 (Wendler) 등은 다음과 같..

43 20전독문헌 2024.11.11

박설호: (5) 블로흐와 자연 주체

(앞에서 계속됩니다.) 17. 자연 주체, 중개된 터전과 그 부호: 블로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출현하는 자연은 미래의 지평에서 최종적으로 출현하는 역사와 다름이 없다고 말입니다. 오로지 이러한 지평 위에서 미래의 기술이라는 중개 작업이 작동될 수 있습니다. 블로흐는 자연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영역이 아니라, 오히려 아직도 모조리 철거하지 않은 건축의 터전으로 이해합니다. 다시 말해 아직 적절하게 주어지지 않은, 인간의 가옥을 위한 건축 자재들이 바로 자연 주체라는 것입니다. 자연 주체는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옥을 축조할 수 있는 구체적 상이며, 어떤 객관적 유토피아의 범례와 같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의 가옥은 역사 속에 마련될 뿐아니라, 인간 행위의 토대 위에서 건설되는 것은 ..

27 Bloch 저술 2024.11.10

서로박: 샨도르 페퇴피의 시 세계

샨도르 페퇴피 (1823 - 1849)는 26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요절한 헝가리 출신의 혁명 시인입니다. 그는 조국의 독립과 인간 평등을 위해서 1848년 전쟁에 참전하여 장렬히 전사하였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영국의 바이런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페퇴피는 불과 26년의 짤막한 삶을 살다 갔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무려 800편이나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1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헝가리 사람들은 그의 시를 지금도 애송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헝가리 사람들은 샨도르 페퇴피의 자유로운 정신과 아름다운 문체에 감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세 가지 사항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독일 인종과 슬라브 인종 사이에서 언제나 핍박당하고 살아온 역사적 슬픔, 2. 그들 고유의 ..

22 외국시 2024.11.10

린덴베르크: (2) "Bitte, keine Love Story"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알지만, 사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아직 잘 모릅니다. 그런데 사랑은 처음부터 하나씩 배워나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움은 책을 통해서도, 부모를 통해서도 가능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로지 실제 현실에서 사랑의 파트너와의 만남을 통해서 배워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로 전개됩니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 무렵 비로소 비상을 시작합니다. 진정한 사랑의 깨달음은 체험 이후에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이것이 바로 린덴베르크 노래, "Bitte keine Love Story"의 전언입니다. 대부분 젊은이들은 멋진 이성을 만나 애틋한 사랑을 나누리라고 꿈꿉니다. 이로 인해서 그들은 실제 현실에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8 Lindenberg 2024.11.10

린덴베르크: (1) "Bitte, keine Love Story"

우도 린덴베르크의 곡 "사랑 이야기는 그만"은 사랑의 의미를 묻고 있는 곡입니다. 다음을 클릭하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LPhttp://www.youtube.com/watch?v=BP7gCY4pHO4LPhttp://www.youtube.com/watch?v=kkG2hVHRnIk패러디 (모창 ㅋㅋㅋㅋㅋ)https://www.youtube.com/watch?v=6IAg72suSVA     Wenn man, so wie ich, schon mal richtigauf die Fresse gefallen istweil ein Mädchen gesagt hat: Alles klarund die Sache dann doch ganz anders gelaufen isthat man wenig Mut, es noch..

8 Lindenberg 2024.11.09

박설호: (4) 블로흐와 자연 주체

(앞에서 계속됩니다.) 13. 헤겔이 파악한 자연과 변증법 이론: 헤겔 역시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적대적 태도는 자연법칙에 대한 지배를 낳게 하는데, 여기에는 구체적으로 자연의 “소재Stoff” 속으로 파고드는 일보다는, 오히려 “지략List”을 통한 이용 가치의 의미가 강하게 내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블로흐는 자연에 대한 자본주의자들의 일방적 시각이 자연을 무조건 정복하려는 의향을 증폭시킨다고 비판합니다. 이때 제기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고입니다. 어쩌면 자연 속에 이미 무언가 생산 해내는 경향적 잠재성이 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엥겔스가 지적한 자연의 변증법적 결과로서 자연 주체의 가능성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물질은 시간 개념 ..

27 Bloch 저술 2024.11.08

Sting: A Shape of my Heart

https://www.youtube.com/watch?v=NlwIDxCjL-8&list=RDNlwIDxCjL-8&index=2 예술가는 평생 작품을 만들지만, 세인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것은 불과 몇 편의 명작입니다. 영국 출신의 기타리스트, 작곡가, 가수인 스팅은 1993년에 앨범 Ten Sommoner's Tale를 발매하였는데, 여기에 실린 곳이 바로 내 심장의 모형 The Shape of my Heart입니다. 작사는 스팅이 맡았고, 작곡 연주는 그의 친구 도미닉 밀러가 담당하였습니다. 이 노래는 카드 게이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게임을 벌입니다. 행운을 차지하려고, 사랑 받기 위해서 그리고 인정받기 위해서 게임을 즐깁니다. 이로써 ..

6 musica e 2024.11.07

David Gates: Find me

https://www.youtube.com/watch?v=_ETMCwO7ATo 그대가 내 곁에 없으면, 하늘이 푸르지 않아요.별들이 환하게 빛나지 않는 것 같아요시간은 오랜 기간을 거쳐 하루처럼 사라지지요수많은 밤처럼 아니면 년 동안 사멸하니까요그때 나는 알아요, 당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리라는 것을나를 따르신다면, 나에게 약속해주세요가슴 위에 손을 얹은 채 나를 찾겠다고 The skies are not as blue when you're not with meThe stars, they never seem to shine as brightAnd the hours drag like days across the agesAnd a year or two pass by with every nightIt ma..

6 musica e 2024.11.06

서로박: (3) 알피에리의 '미라Mirra' (1787)

(앞에서 계속됩니다.) 11. 비극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알피에리는 이탈리아의 낭만주의 그리고 신고전주의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작가이지만, 특히 「미라」는 고전적인 연극 구조를 전혀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에우리피데스Euripides 그리고 라신느Racine가 집필한 파이드라 드라마에서 묘사된 바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신의 뜻을 거부하는 인간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주제 말입니다.  사실 파이드라는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영웅 테세우스의 두 번째 부인이 되는 여성입니다. 그미는 테세우스의 아들 히폴리토스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농간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히폴리토스가 자신의 사랑에 응하지 않자, 격노하면서 스스로 ..

34 이탈스파냐 2024.11.05

서로박: (2) 알피에리의 '미라Mirra' (1787)

(앞에서 계속됩니다.) 6. 제3막에서 미라는 부모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 가문과 나라의 앞날을 위해 결혼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대신에 결혼식을 올린 다음에 사이프러스 섬을 떠나 살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왕과 왕비는 이를 허락하면서 성대한 결혼식을 기대하면서 즐거워합니다. 제4막에서 미라는 유리클레아와 독대합니다. 그미는 지금까지 자신을 보살펴준 보모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결혼식이 거행된 다음에 섬에 남으라고 권고합니다. 말하자면 미라는 유리클레아에게 이별을 선언한 셈이었습니다.  뒤이어 페리오가 찾아와서, 결혼식을 마친 다음에 자신의 왕궁에 가서 행복하게 살자고 제안합니다. 미라가 이에 동의하지만, 그미의 얼굴에는 슬픈 기색이 가시지 않습니다. 며칠 후에 드디어..

34 이탈스파냐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