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중세 문헌 32

서로박: 뮌처가 실천한 천년왕국의 혁명 (5)

26. 절대 권력, 실정법 그리고 민족주의: 실제로 독일 농민운동의 패배로 인하여, 근대 국가는 자신의 세 가지 위용을 관철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제후의 절대 권력, 절대적인 권한으로서의 실정법 그리고 민족주의를 가리킵니다. (Landauer: 67). 이러한 세 가지 사항은 계층을 용인하는 국가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고, 17세기 절대 왕권을 더욱 강화시키게 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막강한 종교 세력을 약화시키고, 초기 자본주의에 긍정적으로 자극을 가한 세력이 바로 황제의 권력이었습니다. 황제의 권력은 가톨릭 교황의 권한을 약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절대 권력, 절대적 권한으로서의 실정법 그리고 민족주의에서 파생되는 애국심 등은 당시의 현실적 정황을 고려한다면..

38 중세 문헌 2020.06.30

서로박: 중세 소설 장미 이야기

-“오늘 아침 이룬 기쁨이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머문다면 사랑은 진리처럼 언제나 내 가까이 머물고 영원히 떠나 있으리라”- (Hildegart von Bingen) (1) 얼짱 (혹은 몸짱) 그리고 장미: 친애하는 N, 독일의 시인, 릴케 (R. M. Rilke)는 장미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서 잠들지 않을 기쁨이여.” 그래, 장미는 꽃 중의 꽃이며, 아름다움의 상징이라고 말합니다. 그밖에 장미는 천국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가령 단테 Dante Aligiri는 신곡에서 천국의 장미를 천국의 완전성으로 비유했습니다. 이 경우 장미는 “신과 인간 사이의 중개물 mediator Dei et hominum”이지요. 그렇지만 모든 꽃들이 그 자체 아름다움..

38 중세 문헌 2020.06.30

서로박: (5)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앞에서 계속됩니다.) 25. 생물학, 식품 영양학, 기계와 기술: 생물학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업적으로서 우리는 유전 공학과 육종학을 들 수 있습니다. 야생수를 유실수로 변화시키는 방법, 과실의 맛, 색, 향기 그리고 크기를 조절하는 방법, 동물의 교배와 합성의 원리도 실험 방법이 됩니다. 의학의 영역에서 솔로몬 연구소는 고도의 마취술과 해부학을 발전시켰습니다. 식품 영양학 영역에서 연구자들은 빵을 제조할 때도 곡물, 채소, 견과류, 고기 생선 등을 효모와 적당하게 배합합니다. 모든 고기류는 마치 신의 음식, 암브로시아처럼 소화가 잘 되도록 가공 처리되어 있고, 음료수는 40년까지 보존할 수 있습니다. 기계 기술 분야에서 열역학, 광학, 유체 역학, 기계 공학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안경, 쌍안..

38 중세 문헌 2019.06.08

서로박: (4)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17. 사유재산제도의 용인과 가부장주의의 일부일처제: 도시국가에서는 사유재산제도가 용인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임스 해링턴 J. Harrington의 「오세아나 공화국 The Commonwealth of Oceana」의 경우가 그러하듯이, 사유재산 제도를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정책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생산력을 증대시키려고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나아가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는 가부장적 가족 구조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티르자누스 Tirsanus”라고 명명되는 가장이 개별적 가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세 살 이상의 후손을 거느린 가장만이 이틀동안의 가족 축제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가족 축제는 법에 따라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습니다. 티르자누스는 가정 내의 다툼을 조..

38 중세 문헌 2019.06.08

서로박: (3)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앞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11. 과학 기술을 중요시했지만, 기술 유토피아로 못박을 수는 없다: 흔히 말하기를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정치적 의미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과학 기술 유토피아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엄밀히 말하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베이컨은 과학 기술의 영역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의 사회적 형태를 서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베이컨의 작품에서는 일반 대중의 바람직한 사회적 삶이 상세하게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관심사는 일견 오로지 상류층의 바람직한 삶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베이컨은 학문 공동체로서의 “솔로몬 연구소”에 관해서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베이컨은 전문 과학자로서의 엘리트의 연구에 상세하게 서술하..

38 중세 문헌 2019.06.08

서로박: (2)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앞에서 계속됩니다.) 5. 베이컨 사상의 토대 (1): 베이컨의 사상의 토대는 우리가 살펴보려고 하는 『새로운 아틀란티스』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베이컨의 사상은 거시적으로 고찰할 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잘못된 견해 내지 오류를 폭로하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자연의 연구를 통한 새로운 학문을 발전시키는 일이었습니다. 베이컨이 자연과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믿은 까닭은 자연 연구를 통해서 자연의 지배권이 전지전능한 신으로부터 인류에게 되돌려져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하여 자연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이를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연이 불가해의 특징을 지닌 복잡한 객체..

38 중세 문헌 2019.06.08

서로박: (1)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1. 프랜시스 베이컨, 정치가 그리고 자연과학자: 프랜시스 베이컨 (1561 – 1626)은 평생을 자연과학에 전념한 게 아니라,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다음에 오랫동안 영국의 정치가로서 활약했습니다. 그는 안드레애와 캄파넬라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들과 같은 시대에 살았습니다. 물론 간간이 경험철학과 자연과학의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기는 하였지만, 그의 임무는 오랫동안 정치에 국한되었고, 1618년 대영제국의 엘리자베스 1세의 치하에서 대법관의 영예를 누렸습니다. 이 점은 토마스 모어의 경우와 매우 흡사합니다. 베이컨은 토마스 모어와 마찬가지로 왕족들의 사생활에서 기인하는 여러 가지 암투와 권력 투쟁과 관련된 갈등에 시달렸고, 정적과의 헤게모니 싸움에 연루되었습니다. 1620년에 베이컨은..

38 중세 문헌 2019.06.08

토마스 아퀴나스

토마스 아퀴나스 (1225 - 1274)는 나폴리, 쾰른, 파리, 로마, 볼로냐 등지에서 강의했다. 그의 대표적 저작물은 『신학대전 (Summa theologiae)』 그리고 『이교도에 대항하는 가톨릭 신앙의 진리에 관하여 (De veritate fidei catholocae contra gentiles)』가 있다. 사람들은 후자의 책을 『반 이교도 대전 (Summa contra gentiles)』으로 인용하곤 한다. 토마스의 철학은 알베르투스의 그것과 근친하다. 다만 토마스 아퀴나스는 철학적 내용을 스승에 비해 보다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당시에는 두 명의 위대한 예술가가 살았는데, 토마스 역시 사실에 있어서 공감을 품고 있었다. 그들은 다름 아니라 조토 (Giotto)와 단테 (Dante)였다. 조토..

38 중세 문헌 2018.11.23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이제 우리는 정치적으로 그리고 사상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시기에 들어서게 된다. 당시의 시대 상황에 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유럽 국가들은 생산력 그리고 생산 관계에 있어서 경제적으로 더딘 발전을 이루었다. 기독교를 신봉하던 유럽 각국들은 두 개의 거대한 정치권력에 의해 나누어져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황제 권과 교황 권이었다. 두 개의 대립되는 권력 구조는 평형을 이루고 있었다. 상대방을 견제하기는 하지만, 관여하지 않는 자세 때문에 세상은 두 권력의 상호 대칭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당시는 십자군 전쟁이 끝날 무렵이었다. 이 시기는 하나의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중세 초기의 철학과 중세 황금기의 철학을 양분한다는 점에서도 그러했다. 도시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도시의 시민 계층이 형성되었다. ..

38 중세 문헌 2018.11.23

동방의 여행자 마르코 폴로 (3)

10. 마르코 폴로의 필사본 그리고 그의 죽음: 수많은 사람들은 약 200년 동안 마르코 폴로의 필사본을 접했습니다. 문헌은 약 150 편의 필사본으로 오늘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토스카나어로 이루어진 문헌도 있습니다. 도미니크 수사인 프란체스코 피피노는 이 문헌을 라틴어로 번역했는데, 이 문헌의 필사본만 하더라도 50권이 넘습니다. 특히 이 문헌은 지리학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크리스토프 콜럼버스는 인도 항해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서 이 책을 활용하였는데, 이 자료들은 오늘날 세비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콜럼버스는 거리를 측정하기 위한 수단을 찾으려고 마르코 폴로의 문헌을 뒤진 것으로 추론됩니다. 1324년 1월 마르코 폴로는 죽기 전에 자신의 유언을 기록하였습니다. 여기서는..

38 중세 문헌 2018.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