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S,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인습의 영향을 받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습이 한 인간의 세계관을 형성하게 할 정도로 막강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습이란 이른바 사회적 통념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피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 1930 - 2002)의 전문 용어로 표현하자면 아비튀스habitus의 개념과 일맥상통합니다. 지금 여기의 통념은 다수의 사회 구성원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무엇보다도 교육을 통해서 규정되고 확정되는 특정한 견해를 가리킵니다. 한국 사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일류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일류가 아니라고 단정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는 SKY 대학출신자들이 무조건 영리하고, 탁월한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