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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 선생이 그리운 ...

필자 (匹子) 2021. 10. 4. 08:43

여운형 선생이 그리운 시간입니다. 어느 선배를 만났습니다. 대통령 후보인 L과 동기동창인데, 어째서 그를 찍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L이 동창들에게 너무 섭섭하게 대한다고 하더군요.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았답니다. 그 선배는 대의 대신 사리사욕을 추종하는 자에 불과합니다.

 

여운형 선생이 그리운 시간입니다. 누군가 당권파 K 아무개 국회의원에게 평소에 그렇게 집착하던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앞으로 무엇을 할 거냐고 물었더니, K 국회의원은 누구보다도 당원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당권파의 그 국회의원 역시 대의 대신 정파만 생각하는 자에 불과합니다.

 

여운형 선생이 그리운 시간입니다. 비록 우리에게 섭섭하게 대해도, 나라와 사회를 생각하는 대인배는 오히려 인간적 결함으로, 혹은 다른 이유로 손가락질당합니다. 소크라테스는 그 때문에 독배를 들어야 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칭찬은커녕 "당신은 무식하다"고 말했으니, 누가 그 인간을 좋아했겠습니까?

 

여운형 선생이 그리운 시간입니다. 민초의 삶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이 땅에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이득에 혈안이 되어 있는 소인배가 많기 때문이지요. 인정 많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미소 지으면서 손을 내미는 연약한 대통령 후보를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