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의 글

서로박: 아프가니스탄, 너도 불쌍한 도마뱀인가? (2)

필자 (匹子) 2021. 8. 26. 07:00

기후 변화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서서히 죽어가는데, 어째서 인간은 서로 지지고 볶으며 싸우는가?

 

다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무력으로 장악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탈레반이 보여준 정책은 강경하고 완강함의 연속이었다. 물론 이들이 어떠한 태도를 취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필자의 눈에 끔찍하게 보인 것은 탈레반이 불교의 위대한 문화 유산간다라 유적지를 파괴하고여성들을 겁탈함으로써 강제 결혼시킨 수많은 사건들이었다. 탈레반의 폭력 행위에는 어떠한 규칙도 찾아볼 수 없다. 최근에도 카불에 주둔한 정규군을 둘러싸고,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공언해 놓고, 그들이 백기를 들자, 무차별하게 사살한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잔악행위다. 그들은 예측할 수 없는 군인들이다.

 

폭력으로 장악한 정권은 반드시 이르든 늦든 간에 폭력으로 침탈 당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탈레반의 정책에 일말의 기대감 조차 품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무고한 아프가니스탄 인민들인데, 탈레반은 권력을 손아귀에 넣었지만, 많은 인민들이 그들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와 중국의 기회주의의 태도에 있다. 특히 중국은 위구르 신장 지역의 독립을 차단시키기 위해서라도 탈레반 정권과 손을 잡을 기세인데, 그들의 뜻이 관철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시적인 밀월관계가 형성될지 모른다. 그러나 중국과 탈레반 사이에 갈등이 비화되면, 위구르 신장 지역의 자치 권한은 강화될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신장 지역 사람들은 중국 정부와 대결하게 되고, 이로 인해 팽창을 도모하는 중화주의는 어느 정도 약화될 것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사악한 적과 손을 잡는 자는 반드시 뒤통수를 가격 당하게 되어 있다.

 

 

카불 공항에서의 탈출극. 조국을 떠나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사람들. 주위에서는 탈레반들은 이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 어느 사람들은 자신의 어린 자식 한 명이라도 이곳을 떠나게 하기 위해서 철조망 사이로 아기를 넘기고 있다. 병사들은 아기를 받아들고 있다. 영아들은 아마도 부모와 이별한 채 유럽, 혹은 미국에서 고아로 자라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로부터 강보에 싸인 아기를 받아들다가, 안타깝게도 놓치고 말았다. 아기는 철조망 아래로 떨어져 피 흘리면서 즉사하고 만다. 아, 이보다 끔찍한 지옥의 현장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탈레반은 최소한의 가족의 행복마저 앗아간 집단으로 다음 세대에 의해서 반드시 보복 당하게 될 것이다.

 

탈레반 정권이 "이슬람 국가 IS"와 어떠한 관계를 맺을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어쨌든 탈레반 정권은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와의 군사적 경제적 교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노리는 것은 아프가니스탄 지하자원 가운데 희토류라고 한다. 희토류는 첨단 과학 기술 제품에 들어가는 희귀한 금속을 가리키는데, 최근 메스컴은 아프가니스탄의 산맥 속에 상당 부분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과거에 이라크의 석유가 걸프 전쟁을 발발하게 한 요인이었다면, 이번에는 희토류를 둘러싼 각축전이 이곳에서 다시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재산이 없으면, 주위의 누구도 "나"를 집적거리지 않는다. 희토류가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힘들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