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림 (명저)

(명저)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

필자 (匹子) 2017. 3. 28. 10:54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

2016년 여이연에서 간행되었습니다.

 

 

모든 논문이 다 좋지만 특히 읽을만한 글은 다음과 같다.

1. 이해진 선생님의 멜라니 클라인의 어머니라는 수수께끼; 클라인의 대상 관계 이론이 언급되고 있다. 저지는 프로이트가 주장한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라는 공식을 부정하고, 모녀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우울의 포지션과 편집 분열의 포지션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모녀 사이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주체와 타자의 상호 관련성을 구명한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서 저자는 영화 "블랙 스완" 그리고 옐리네크의 "피아노치는 여자"를 예로 들고 있다.

 

2. 임옥희 선생님의 제시카 벤자민, 초도로우 등의 이론을 서술하고 있다. 지배, 인정 상호 주체성:  제시카 벤자민의 입장을 역사적 비판적 시각에서 논의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하는 것은 프로이트의 도라 분석 논문을 통해서 드러나는 지배와 복종이라는 사도마조히즘의 상관관계이다.  논의를 개진하는 수단으로서 O 양의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3. 김남이 선생님의 뤼스 이리가레. 정신분석을 정신분석하다: 이리가레의 남성 중심주의적 정신분석의 경향을 비판한 이리가레의 입장을 구명하고 있다. 이로써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남성 정신분석가들의 시각 중심주의의 사고이다. 새로운 페미니즘의 정신분석학으로서 언급되는 것은 라캉의 평면 거울을 대체할 수 있는 오목 거울로서의 검시경이다.

 

4. 조현준 선생님의 주디스 버틀러. 젠더 계보학: 위대한 냉소주의 철학자 버틀러는 "욕망은 이성애적이다."라는 프로이트의 입장에 처음부터 반기를 들고 있다. 라캉 역시 팔루스 개념을 통해서 남성성 여성성을 밝히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잉여 주이상스라는 개념으로 여성성의 욕망을 보완하려고 했다. 버틀러는 기표로서의 팔루스가 결국 기표의 영역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페미니즘 사상의 흐름을 제각기 분명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자들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남성과 여성을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전근대적인 사고로 판명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는 가부장 제도의 이데올로기의 횡포는 여전히 온존하고 있다. 그러한 한 이 책은 단순히 학문적 연구의 차원을 넘어서서 시대의 변화에 자극을 가하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