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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 배철현: 인간의 위대한 여정

배철현: 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21세기 북스 2017) 배철현 교수는 인간이 살아남은 이유를 이타심에서 찾고 있다. 그의 말을 인용하기로 한다. "인간 본성의 핵심은 이타적 유전자다. 공감, 배려, 친절, 정의, 희생, 정직 등은 이타심에서 피어난 꽃이다. 그 열매가 바로 컴패션Compassion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 (passion)을 자신도 '함께 com' 느껴 그 고통을 덜어주려고 애쓰는 마음과 행동이다. 컴패션을 한자로 표현하면 '자비 慈悲', 아랍어로는 라흐민rahmin, 히브리어로는 어머니의 자궁을 뜻하는 레헴rehem 이라고 한다." 남의 불행과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 - 그것이 지금까지의 인간을 살아남게 하..

1 알림 (명저) 2017.07.21

(명저) 고정갑희의 "페미니즘은 전환이다."

고정갑희: 페미니즘은 전환이다. 북코리아 2016 고정갑희 교수님의 글은 매우 함축적입니다. 한 문장과 다음 문장 사이에는 수많은 내용이 숨어 있습니다. 독자를 위해서 세밀하게 부연설명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고정갑희 교수님은 보다 포괄적인 사고를 중시하고 이를 추적하는 것 같습니다. 글 속에는 저자의 성품이 반영되어 있는데, 아마도 평소에 유연함과 폭넓은 시각을 견지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부적 사항에 있어서 많은 것들을 무시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크리스테바의 이론이 세심하게 거론되는가 하면, 탈식민주의의 문제와 생태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관심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의 영문학 교육의 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문학 비평과 텍스트를 실제 교..

1 알림 (명저) 2017.05.23

(명저)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 2016년 여이연에서 간행되었습니다. 모든 논문이 다 좋지만 특히 읽을만한 글은 다음과 같다. 1. 이해진 선생님의 멜라니 클라인의 어머니라는 수수께끼; 클라인의 대상 관계 이론이 언급되고 있다. 저지는 프로이트가 주장한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라는 공식을 부정하고, 모녀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우울의 포지션과 편집 분열의 포지션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모녀 사이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주체와 타자의 상호 관련성을 구명한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서 저자는 영화 "블랙 스완" 그리고 옐리네크의 "피아노치는 여자"를 예로 들고 있다. 2. 임옥희 선생님의 제시카 벤자민, 초도로우 등의 이론을 서술하고 있다. 지배, 인정 상호 주체성: 제시카 벤자민의 입장을 역사적..

1 알림 (명저) 2017.03.28

(명저) 류신: 색의 제국. 트라클 시의 색채 미학

다시 명저를 소개합니다. 중앙대 류신 교수님은 색의 제국. 트라클 시의 색채 미학이라는 책을 1916년 3월에 간행하였습니다. 이 책은 서강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되었는데, 술 총서의 시리즈 81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게오르크 트라클은 오스트리아 시인으로서 짧은 삶을 살다가 갔지만, 그가 남긴 주옥 같은 들은 오늘날에도 널리 읽혀지고 있습니다. 나 역시 "새롭게 읽는 독일 현대시"에서 크라클의 시 몇 편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트라클이 시에서 흰색, 붉은 색, 황금색, 푸른 색, 초록 색, 보라 색, 검은 색의 시어를 찾아내어 그 함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흰 색과 검은 색은 색깔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 자체 어떤 상징적 의미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류신 교수님은 검은 시어에서 극도의 ..

1 알림 (명저) 2016.06.01

(명저) 이도흠 저: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1)

명저를 소개합니다. 이도흠 교수의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가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간행되었습니다. 837페이지가 되는 대작이라서 나는 아직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문만 읽고도 이 책의 깊이와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40 페이지를 읽었지만, 많은 사항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이도흠 교수는 오래 전부터 거리의 인문학자로서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세상의 아픔 속에서 진리를 찾던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40페이지밖에 읽지 않았지만, 정갈하고도 힘찬 문장 속에 놀라울 정도로 번득이는 사상적 성찰이 담겨 있었습니다. 40페이지를 읽어내려가는 순간 불현듯 나 자신이 절름박이 학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러웠습니다. 서양은 알지만 동양을 보르는 절름발..

1 알림 (명저) 2016.06.01

(명저) 이도흠 저: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2)

이도흠 교수의 놀라운 몇 문장을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자와 시민이 항의하면, 집회는 원천 봉쇄당하고 말들은 검열로 사라진다." (27쪽) -> 참으로 놀라운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가가 죄를 지으면, 과연 누가 국가에게 처벌을 내릴 수 있는가요? "국가 기관이 빅브라더가 되어 시민과 노동자를 감시하고, 초국적 자본에 조종되는 미국은 전 세계의 메일과 통화를 도청하고 있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기꺼이 협조자로 나선다." (27쪽) -> 지금 여기의 형국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본가의 논리를 대변하면서 우리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어산지라는 사람은 이를 고발하다가,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면서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지요. "일본 무사로 육성된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

1 알림 (명저) 2016.06.01

(명저) 서요성: 가상 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

대구대학교 서요성 교수님이 "가상 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이라는 명저를 간행하였습니다. 산지니 2015년. 놀라운 것은 서교수님은 독문학자인데도 뇌과학 연구에 인문학적 사유를 첨부시켰다는 사실입니다. 책은 크라테스의 철학적 이원론을 언급하고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론에서 현대의 양자 물리학의 내용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데카르트와 헤겔이 언급한 뇌와 신체, 물리학과 스피노자의 신체적 일원론을 거론합니다. 가상 현실 그리고 매트릭스와 정신의 초월적 특성 등은 마지막으로 개진되는 내용입니다. 요약하건대 책의 중요성은 뇌과학의 분야를 인문과학의 논의에 의해서 체계화한다는 데 있습니다. 뇌와 정신의 상관성은 지금까지 지엽적인 테마로 간주되어 왔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의 편견을 떨치고 중요한 테마를 세밀하게 ..

1 알림 (명저) 2016.06.01

(명저) 신영복의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담론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였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 변방을 찾아서, 엽서, 강의 등 신영복 선생의 책이라면 거의 모조리 읽었지만, 이처럼 커다란 충격과 감동을 받은 적은 없었다. 책은 두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다. 앞의 장은 신영복 선생이 감옥에서 읽었던 동양의 사상에 관한 강의이며, 뒤의 장은 감옥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형수 그리고 수인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동양학에 무지한 나로서는 틈틈이 시난 날 때마다 앞부분을 읽었는데, 그 내용과 깊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나의 마음을 충격에 빠뜨린 것은 두 번째 장의 내용이다. 과연 우리가 죄를 저지른 인간을 처벌할 수 있는가? 누구라 하더라도 자신의 존재를 인간 이하가 아니라, 무로 취급하는 사악한 존재들을 극도의 ..

1 알림 (명저) 2015.06.13

자발적 복종 제 2판 서문

친애하는 J,『 자발적 복종』의 원고를 다시 꺼내 읽습니다. 저자가 16세기 유럽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혹자는 이 책이 21세기 극동에서 살아가는 우리와 직결되지 않는다고 속단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라보에시의 『자발적 복종』은 유럽의 역사에서 수없이 인용되었으며, 마르크스주의 운동 그리고 아나키즘 운동의 역사의 획을 긋는 문헌입니다. 수세기 동안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을 주창해 왔는데, 라보에시의 글은 유럽 민주주의의 발전에 오랫동안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으며, 19세기 이후의 여러 가지 진보적 운동의 지침서로 사용되었습니다. 역자는 우리 앞에 계층 사회가 존속하고,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에 사람이 존재하는 한,『 자발적 복종』이 여전히 ..

1 알림 (명저) 201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