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a 문학 치료

서로박: (14) 문학 치료. 강의 요약문 B

필자 (匹子) 2025. 1. 16. 10:03

(앞에서 계속됩니다.) 

 

4. 사례와 평가

독일의 16세 소년이 적은 이야기다.

 

도판 1

 

시내에서 엄마가 아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사왔다. 하지만 아들은 바이올린을 배울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 수 있을까 궁리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바이올린을 부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바꾸어 열심히 배웠고 결국은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었다.

 

 

알코올중독자. 옛날에 한 소년이 살았는데 호기심에서 매일 술을 마셨다. 그 후 호기심은 없어졌지만 술은 계속 마셨다. 결국 그는 학교를 마치고 난 뒤 매일 맥주 세 병씩 마시고 숙제를 하고 그런 식으로 살았다. 학교는 마쳤지만 일자리가 없었다. 부랑자가 되었고 특별한 재주도 없었으므로 친구들과 어울려 계속 술을 마셨다. 결국 그는 알코올중독자가 되어, 일자리가 주어졌지만 몸이 망가져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술을 더 마시기 시작했고 친구들에게는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고 떠벌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겨우 조수 자리를 얻었을 뿐이다. 그 일도 속박이라고 견딜 수 없어서 그만두고 말았다. 그리고 술을 계속 마셔서 결국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지금도 그는 도망가려고 한다. -이상이다.

 

 

 

이 친구는 지금 사창가에 가서 옛날 여자 동창을 만난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당장 빠져나가자고 한다. 맨 처음에 그는 황당했지만, 이윽고 그녀를 데려가려고 했는데 그것이 불가능하였다. 왜냐하면 그녀는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를 빼내려고 하지만 포주의 저항에 부딪혀 이루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 여자도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돌아서서 이제 집으로 간다.

 

 

노부인은 50년 동안 이 집에 살았다. 이제 아들이 와서 애들이 많아서 어머니는 양로원으로 가셔야겠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어머니는 그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사살을 한다. 끝. (글을 옆으로 밀친다.)

 

이야기를 해석하려면 이야기에서 불만, 실행한 방법(어떤 방법으로 이야기 속에서 실행하는지), 구조적 문제 (방법과 행위는 어떤 문제와 장애를 드러내는지), 구체적 행위 (어떤 행위를 수행하는지)의 네 관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16세 소년 이야기 중 도판 1번을 예로 들면 이야기에서 불만은 엄마로부터 어떤 행위를 요구받은 것이다. 실행한 방법은 바이올린을 하지 않으려 피한 것, 그래도 배운 것으로 볼 수 있고 구조적 문제는 노력을 하여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체적 행위는 생각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된 모든 것을 종합하여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해석한다는 것은 핵심을 끄집어내는 것이고 그것을 분명하게 하는 것으로 전체 이야기가 하나의 일정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석하자면, 이 이야기는 삶의 역정을 말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곧 성인의 길을 가야 하는 16세 된 소년으로 고찰할 때의 독립성이다. 미래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그 가능성이 뚜렷이 드러나 있다.

 

책의 사례에서 살펴본 주제통각검사의 판단에 의한다면 ‘이 소년은 독립성이 없음’이라는 단순한 판단이 내려지지만 치료사는 그보다는 소년이 독립하기 위해 왜곡된 길을 매우 철저하게 걸어가고 있다는 점,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대체할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소년의 행위가 중요하다면 이야기를 통해 행위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치료적 개입, 즉 문학이 필요한 것이다.

 

5. 주제통각검사와 이야기치료

 

주제통각검사는 단순히 불만과 어려움에 대한 설명과 진단을 구하는 데서 머물 것이 아니라 인성 발전의 방향 내지는 발전의 가능성 즉, 치료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소년의 경우 부모에 의해 방치되거나 인식되지 못했던 것이다. 16세 소년은 형이 하나 있는데 부모는 그를 칭찬해마지 않았고 항상 그에 대해 뿌듯한 자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야기/ 문학이 우리 경험의 맥락을 만드는 것이 사실이라면 치료는 방법적으로 이 맥락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치료를 통한 교정은 체험한 이야기/ 문학을 개작하는 과정과 같다. 치료가 성공한 경우를 보면 우리는 이야기가 그 전보다 성숙되거나 더 이상 억압받거나 도피하거나 또는 과중한 심리적 억압의 성향을 갖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동화와 자신의 이야기를 비교하면서 이 소년 참여자는 그 이야기의 구조적 문제를 놀라움으로 바라보고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습관에서 벗어나 그 이야기를 개작하는 것(치료의 과정)이 가능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