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46

박설호의 시, '사랑의 슬픔'

사랑의 슬픔- "사랑이라는 신기루는 미움의 배다른 형제" (전홍준의 시 "부부"에서) 박설호 불가사리 암수 *지루함과 미움 뒤섞인 채반세기 함께 사는 일은불가사의라고 “가슴 한가운데 타오르는무엇이 있어요. 머릿속을 가득채우는 빛과 같아요. 그게무언지 간파할 수 없어요. 뜨거운열망을 깨닫는다면 생명이무엇인지 알게 되겠지요." 거의 백 년까지고스러지게 맞선 보다가칭칭 감긴 연리목 갈등남남북녀라고 ............... * 불가사리의 어원은 “살해당하지 않는 존재 不可殺伊”라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QfRMpm7Ks    힘들게 짝짓기하는 두 마리의 불가사리

20 나의 시 2024.08.23

서로박: (7) 블로흐 인문학 용어 R - S

R ratio singularitatis frustra quaeritur (사람들은 개별성의 이성을 헛되이 찾으려고 한다.) (ZW 126)rationes seminales 가리키는 토대 (logos supermaticos)Realismus 실재론 (토마스 아퀴나스?), 리얼리즘 (사회주의 문학 이론)recta ratio 올바른 법 (natur 102).Recke die -n 횡목 시렁(?)der Recke -n,-n 전사 거인/ 용사rectitudo 올바름rebus bene commotis 적절하게 행해지는 사실에 따라 (natur 192)rebus bene peractis 훌륭히 종결되는 사실에 따라 (natur 232).rebus non iam stantibus 이미 고정되지 않은 사실에 따라 (n..

27 Bloch 저술 2024.08.22

박설호: (3) 이종찬의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

(앞에서 계속됩니다.) 다섯째로 자연사 연구가 예술의 영역과 상통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알렉산더 훔볼트의 자연사 탐구에는 사물의 근본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초기 낭만주의의 예술적 의향이 담겨 있다. 이는 어디서 발견되는가? 훔볼트의 학문 영역과 그 체계는 오로지 자연과학자의 차원에서만 재조명될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자연사의 영역 (기후학,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 선사학, 민속학, 고고인류학, 고생물학, 역사 지질학)의 영역뿐 아니라, 사회과학, 특히 정치 경제학의 영역에서도 과히 혁명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종찬 교수는 특히 프랑스어로 집필된 훔볼트의 문헌이 지금까지 훔볼트 연구에서 소홀히 다루어졌음을 지적합니다. 이 가운데에는 탁월한 문헌, 『누에바에스타냐 왕국의 정치 에..

12 세계 문화 2024.08.21

박설호: (2) 이종찬의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

(앞에서 계속됩니다.) 셋째로 열대 지역의 탐구는 서구의 획일적이고 일방통행식의 학문적 접근 방법을 어떻게 수정할 수 있는가? 훔볼트가 열대 지역에 일방적으로 이전된다고 하는 서구 문명의 일방 통행성을 부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열대 지역의 토속적이고 원시적인 문화 속에도 서구 문명이 채택할 수 있는 어떤 새롭고 유효한 자양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것은 무엇인가? 이와 관련하여 콩고 아이티 혁명은 프랑스 혁명을 촉발하는 근본적인 의향으로 이해되는 근거는 무엇인가? 이종찬 교수는 콩고 아이티 혁명이 프랑스 혁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하는데, 이는 서양의 역사학자들이 지금까지 외면한 하나의 독창적인 견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견해는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 제3장에서 치밀하게 거론..

12 세계 문화 2024.08.21

박설호: (1) 이종찬의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

이종찬 교수의 저서, 『훔볼트 세계사 自然史 혁명』 (2020)은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생애에 관한 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대륙을 탐험하는 여행기도 아닙니다. 그것은 한 인간의 열대 탐험을 통해서 쌓아가는 새로운 진리의 섭렵 과정을 밝히고 있는데, 이로써 독자는 발견되는 지식이 얼마나 혁명적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발견되는 지식”이란 야생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에게 얼마나 귀중한 의학적 자연과학적 예술적 자양을 제공하는가? 라는 물음과 관련됩니다. (이종찬: 파리 식물원에서 데지마 박물관까지, 해나무 2009, 34쪽.) 실제로 자연사 연구는 자연 과학 전반에 걸친 지식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는 과업입니다. 식물학, 동물학, 광물학은 물론이고, 낯선 지역의 기후와 지질을 알아야 하며, ..

12 세계 문화 2024.08.21

박설호의 시, '횔덜린 3'

횔덜린 3박설호“그대는 복수하리라,성스러운 자연이여” (횔덜린)  19세기 초 그는 탑 속에 숨어살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이 세상보다 더 아름다운 곳 없다고 썩는 물질 병균을 더럽게 여긴 시대 가난과 폭정을 추악하게 여긴 세상 아름답지 않던 실제의 일면과 그냥 미화되기만 한 마음 사이의 차이 그리고 그의 광기  만약 그가 21세기에 다시 태어난다면 마구 통탄할까 이 세상보다 더 더러운 곳은 없다고 생명체와 썩는 물질 오히려 아름답고 아마 사랑으로 변모할 가난과 폭정의 시대 만약 그가 이곳에 흰옷 입은 아기로 자라나게 된다면 아름다움만 노래하며 다시 조용히 미쳐갈까  아니 부릅뜬 눈으로 예견하고 있으리 산성비와 오염에 동식물이 먼저 죽고 신의 실수로 빚은 끝없는 인간의 욕망은 빙산을 녹여 서서히 가라앉히는 ..

20 나의 시 2024.08.20

서로박: (6) 블로흐 인문학 용어 O - P - Q

O ό ΦιλόσοΦος ἁεἱ Φιλόμυθοςς. “철학자는 항상 신화의 친구다.” (아리스토텔레스, ma. 436)das objekttiv-reale Möglichkeit 객관적 현실적 가능성obligationsrecht: 물권법, 채권법οι βίοι παράλληλοι 병렬적 삶(의 기술)okkasionalism 기회 원인론 (횔링크스, 말브랑슈) “Omne possibile exigit existere.” “가능한 모든 요구사항이 존재한다.” (라이프니츠) (PH1008)“Omnia sint communia.” 모든 것은 공동 소유다.“Omnia mea mecum porto.” 나는 내 모든 소지품을 지니고 다닌다. (Bias, ma 410).Omnia ubique, totum relucens ..

27 Bloch 저술 2024.08.20

볼프 비어만: 시인 프랑스와 비용에 대한 발라드

https://www.youtube.com/watch?v=XMRagtrsSlA  시인 프랑스와 비용에 대한 발라드  1.나의 형, 프란츠 비용은 *나에게 얹혀서 거주하고 있어사람들이 내 방을 조사할 때마다비용은 옷장에 숨어버리지포도주 한 병을 지닌 채옷장 속에 몸을 웅크린 채공기 청정할 때까지 기다려공기는 깨끗해지지 않아 그는 냄새를 풍겨, 시인은틀림없이 꽃향기를 맡은 거야언젠가 오래전 그들이 그를개처럼 땅에 파묻기 전에좋은 친구, 가령 아름다운세 여인이 거기 자리한다면그는 옷장 밖으로 나와동이 틀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아마 다시 노래 부를 거야담시 그리고 여러 이야기들을그가 텍스트를 망각하면 나는브레히트 시구를 속삭여주지  2.나의 형, 프란츠 비용은가끔 교회와 경찰이 드리운올가미에 걸리곤 했어그들은 교..

볼프 비어만: 독일 - 어느 겨울 동화

https://www.youtube.com/watch?v=_vlsMg-NpkI  독일 - 어느 겨울 동화 (속편) 잠깐 동안 나의 사촌 또한 생각했어무척 무례하던 하인리히 하이네그는 프랑스에서 국경을 건너나이든 아버지 라인 강으로 왔어 또한 나는 약 백년 동안 발생한수많은 것들을 생각해야 했어독일은 찬란한 영광으로 하나가 되고이제 또 다시 두 조각 나있어  그래서 어떠한데? 온 세상은 시방동과 서로 분할되고 말았어그래도 독일은 -언제나 그렇듯이-다음과 같은 입장을 고수해 왔어 세계로부터 동떨어진 입장을아주 살찌고, 매우 묵직한 몸통이야칼자국에 박힌 털들은 모두철조망으로 이루어졌어, 당연하지 심지어는 구멍조차 -베를린 말이야-서로 분할되어 있다는 사실 여기 우린 생물학으로 언급될 수 있어인간의 위트로는 부..

(단상. 516) 탄핵이 진정한 광복(光復)의 시작이다.

안중근 열사의 손. 그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려는 각오로 손가락을 잘랐다. 토착 왜구를 대통령으로 지지한 안철수씨, 같은 안씨로서 부끄럽지 않는가? 1.오늘은 광복절. 일본 군국주의로부터 독립을 이룬 기쁜 날이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편치 않습니다. 오탁악세(五濁惡世)의 원인은 주로 권력자에게서 발견됩니다.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열단의 열사들이 목숨을 바쳤지만, 구국을 위한 정신은 사라지고, 이 땅에서는 친일 잔당들이 여전히 권력과 부를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 정부는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친일 잔당을 앉히고 말았습니다. 독립 투사들이 지하에서 피눈물을 흘릴 것 같습니다. 2.굥석열이 권력을 잡은 뒤 2년 4개월이라는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현재의 정치판은 우리를 답답하게 만듭니다. 송..

3 내 단상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