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됩니다.) 물질은 역사적 과정을 거쳐서 인간 정신의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철학자들은 제각기 물질의 이러한 고립 상태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바로 그 지점에서 자신의 인식론적인 근거를 마련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물질에 대한 이해가 물질의 고유한 가치만큼 오래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학자들은 물질을 오랫동안 관념 이론 속에 가두어 놓은 채 주체에 대립하는 무엇 내지는 객체 등으로 이해해 왔습니다. 자연과 세계는 객체요, 인간은 주체라는 사항은 이러한 관념 이론을 강화하게 했습니다. 물질은 관념 이론에 의해 나중에는 인간 정신과는 완전히 차단된 무엇으로 파악되기도 했습니다. 관념 이론에 의하면 물질은 한편으로는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난 고립된 무엇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