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43

비련의 유대 민족 (3)

나치 청산은 동서독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독은 그나마 뉘른베르크 재판을 통해서 전범자들 그리고 히틀러 추종자를 처벌했으나, 동독에서는 이러한 재판조차 거행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후 사회의 복구를 위해서 소련 군정은 능력 있는 사람들을 발탁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과거에 얼마나 나치에 동조했는가? 하는 물음은 중요하지 않았다. 사진은 뉘른베르크 재판의 모습이다. 미군정은 전쟁 범죄자를 네 등분으로 나누었다. 1. 히틀러 정권에 충성하며 죄를 지은 1급 전범 (히틀러 치하의 장성, 정치가 등), 2. 나치 정책을 직접 수행하여 유대인을 학살한 2급 전범 (독일 장교들), 3. 히틀러 치하에서 유대인들을 탄압한 독일인 (독일 병사), 4. 어쩔 수 없이 나치에 동조한 사람들 (일반인들) 미군정은 중..

12 세계 문화 2023.03.25

비련의 유대민족 (2)

유대인들은 타지에서도 항상 그들끼리 모여서 살았다. 그들에게는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도사리고 있었으며, 그들끼리 서로 뭉치면서 살아가게 했다. 이는 비유대인들에게 나쁜 관습으로 비쳤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언제나 자신들에게 돈을 벌먼서도 자기네들끼리 생활하였고, 타인종에 대해서배타적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야훼신에 의해서 "선택된 민족 das erwählte Volk"이라는선민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결국 토박이 사람들의 반감을 부채질하게 하였다. 어쩌면 반유대주의를 부추긴 사람들은 부분적으로 유대인들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질투심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한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L'envie rend les gens malheureux et coupe sévèrement l..

12 세계 문화 2023.03.25

비련의 유대민족 (1)

나에게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나를 모조리 싸잡아 비난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나에게도 일부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를 인정할지는 모르지만.) 이는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특정한 민족을 통채로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다. 가령 일본이 독도를 차지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인 전체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본인들 가운데에는 더러 양심적인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정당하게 인정한다. 그런데 과거 역사에는 한 민족이 통째로 매도되어 싸잡아 비판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유대인들이 바로 그 대상이었다. 유대 민족은 모세 이후의 아브라함, 이삭의 자손들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야훼 신을 모셨다. 예수 그리스..

12 세계 문화 2023.03.25

(가요) Revolverheld의 Mir dir chill'n

다음을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l5sVZUURt2c&ob=av3n Revolverheld (권총 영웅): 「Mit Dir Chill'n (너와 기분 풀고 싶어)」 An heißen Sommertagen Bin ich fast erfroren Vor Stress und Hektik Die täglich in mir wohnten Der ganze Scheiß von gestern Nervt mich immer noch Keine Zeit für Träume, wenn ich morgens aus meinem Zimmer kroch 뜨거운 여름날/ 나는 거의 얼어 있네/ 스트레스와 소모는/ 매일 내 마음에 거주하고/ 어제의 개똥같은 모든 일 항상 나를 신경 쓰게 ..

7 D-Pop 2023.03.25

블로흐: 트리스탄과 이졸데, 신비로운 결합

누군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부끄러운 부위를 오랫동안 응시한다면, 어떨까? 그 부위는 모든 생명체를 황홀하게 만드는 약간 어두침침한 공간을 가리킨다. 이와는 반대로 여자가 오랫동안 그런 식으로 남자를 바라본다면, 남자는 어떻게 행동할까? 아마도 그는 자신이 어떻게 인지되는가를 새삼 느끼게 될 것이며, 어떤 놀랍고도 당혹스러운 감정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즉 두 눈길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 남자로서 어둠침침한 공간을 아무런 느낌 없이 그냥 벗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진지한 감정을 품는다고 하더라도, 다만 미소로써 가장 경쾌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남성적 오르가슴을 만끽하지 못하는 경우라든가, 마치 어떤 기이한 상황 속에서 여자 그리고 밀월의 방이 엉뚱하게 교체된 경우를 생..

29 Bloch 번역 2023.03.24

(단상. 559) "식민 지배 받은 나라 가운데..."

1. 윤 대통령은 삼일절 연설에서 마치 이완용처럼 조선을 비하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가해자는 가만히 있는데, 피해자의 잘못을 지적하고, 가해자의 모든 악행을 덮으려고 하다니,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이봉창 열사들이 이 말을 들으면, 아마 저승에서 통곡할 것입니다. 2. 역사적으로 왜구는 끊임없이 한반도 해안을 공격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은 이종무로 하여금 대마도를 정벌하게 했습니다. 그곳의 주민들이 복속을 거부하자, 세종대왕은 그들에게 자치권을 넘겨주었습니다. 광대한 고조선 시대에도 한인들은 중국과 일본을 공격한 바 없습니다. 가령 단군 2세 부루는 기원전 2240년에 임금이 되었는데, 중국의 우왕이 부루 에게 찾아와서 물 다스리는 법을 배워 갔는데, 이로써 황허를 장악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

3 내 단상 2023.03.23

박설호: (2) “보라! 호메로스의 태양은 우리에게도 미소 지을 거야!” 실러의 「산책」 해설

2. 각론 21행: “감미로운”이라는 표현 속에는 신의 음식, 암브로시아의 의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신의 영양을 공급받은”이라는 의미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39행: 여기서 “동족 사람”이란 국가의 개념이 나타난 다음에 형성된 동향인을 가리킵니다. 47행: “울부짖는 소리”는 갈등, 투쟁 그리고 전쟁으로 이어진 투쟁을 유추하는 시어입니다. 51행: 수렵으로 살아가는 부족 그리고 농경 생활을 영위하는 부족들은 때로는 전쟁을 치르고, 때로는 평화롭게 살아갔습니다. 57행: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에 의하면 농경 사회에서 사유권이 확립되었고, 계층이 형성되었으며, 가부장의 국가가 탄생하였습니다. Friedrich Engels: Der Ursprung der Famili..

21 독일시 2023.03.22

박설호: (1) “보라! 호메로스의 태양은 우리에게도 미소 지을 거야!” 실러의 시 산책 해설

총론 프리드리히 실러의 비가, 「산책」은 그의 다른 작품 「종 (鐘)Die Glocke」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795년 8월에서 9월 사이에 집필되었으며, 잡지 「호렌」에 발표되었습니다. 나중에 수정되어 1800년에 완성본으로 실러의 시집에 실리게 됩니다. 실러는 시의 구조에 있어서 비가 형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로써 시작품은 “강약 격 (Trochäus)”의 “6각운 (Hexameter)”의 구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시인이 각운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정형시가 사라진 지 오래되지만, 현대의 시인들은 대부분 여전히 각운을 사용하곤 합니다. 어쩌면 각운이야 말로 시의 본질적인 특성인데, 실러는 의도적으로 각운을 파기한 것..

21 독일시 2023.03.22

프리드리히 실러: (2) '산책'

(앞에서 계속됩니다.) 거기서 즐거운 소유물, 자유 생업이 융성하게 되고, 강변의 갈대에서 푸르스름한 신(神)은 손짓한다. 도끼가 쉭 하며 나무에 박히면, 나무 요정은 신음한다. 나무의 머리통이 굉음을 내며 무거운 짐으로 쓰러진다. 암석의 파편, 돌 하나가 지레에 받힌 채 흔들리고, 105 산 사나이는 산허리 계곡에서 아래로 향해 사라진다. 물키베르의 가슴에는 쇠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고, 힘줄 튀어나온 주먹 아래 강철의 섬광이 튀어 나가며, 황금의 아마포는 춤추는 멀렛 가락을 휘어 감는다. 베짜는 갈대는 실타래를 통해 바람 소리를 내고, 110 멀리 부둣가에서 항해사가 외친다, 전함이 기다린다고. 동족 사람의 부지런함이 낯선 이방인의 나라로 옮겨지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낯선 선물에 마냥 쾌재를 부른다...

21 독일시 2023.03.21

프리드리히 실러: (1) '산책'

친애하는 나의 제자 M에게~ 당신을 위해서 실러의 산책을 번역하여 올려놓습니다. 번역하는 데 힘이 들어서 5일이나 걸렸습니다. 각주가 지워졌군요. ㅠㅠ 조만간 해설도 올려놓겠습니다. 관심 부탁드리면서 ....................... 산책 프리드리히 실러 안녕, 불그스름한 봉우리로 빛나는 나의 산(山)아, 사랑스럽게 산을 환하게 비추는 태양이여, 잘 있었니? 인사하노라, 생기 넘치는 평야여, 바람 스치는 보리수여 즐거운 합창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가지여, 초록의 숲 위의 갈색으로 비치는 산과 산 그리고 5 감옥 같은 방에 갇혀 답답한 대화를 나누다가 빠져나온 나의 주위에는 끝없이 펴져 나가는 아름다운 창공의 푸르름이여, 너는 기쁜 마음으로 나를 구원해 주는구나. 스쳐 지나가는 향기로운 바람은..

21 독일시 2023.03.21